“내가 모은 건 지방뿐이었어…” 고양이의 자아성찰 모먼트

출처 : Reddit /  사람 처럼 앉아있는 고양이
출처 : Reddit /  사람 처럼 앉아있는 고양이

방 안 한가운데, 고양이 한 마리가 마치 인간처럼 앉아 있습니다. 뒷다리를 쭉 뻗고, 등을 기대며 털썩— 평소의 우아한 포즈는 어디 가고, 이건 딱 ‘퇴근 후 소파에 앉은 아빠’의 자세입니다. 그런데 진짜 웃음 포인트는 바로 그 다음. 앞발로 자신의 늘어진 배를 몇 번 집어 올리는 고양이의 움직임은, 마치 거울 앞에서 현실을 마주한 사람처럼 묘하게 진지합니다.

출처 : Reddit / 처진 배를 부여잡고 들어올려 본다

그 표정은 진심입니다. 눈동자는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귀는 미묘하게 옆으로 젖혀져 있어요. 무언가 깨달은 듯한 표정— 마치 ‘내가 이렇게 됐다고…?’ 하고 되뇌는 듯한 깊은 혼잣말이 들려올 것 같습니다. 가볍게 툭, 그리고 또다시 툭. 앞발로 처진 뱃살을 들어올리는 동작엔 슬픔도, 놀람도, 그리고 약간의 체념도 담겨 있죠.

고양이의 모션은 반복됩니다.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진지하게,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마치 혹시 착각은 아닐까 확인하는 듯한 태도죠. 그 모습에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도, "이건 나잖아…"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만큼 너무나 인간적인 순간이었기 때문이죠. 여러분도 혹시, 운동해야지 하면서도 소파에 앉아 뱃살을 주물러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출처 : Reddit / .

특히 인상적인 건 고양이의 자세입니다. 다리를 쭉 뻗은 채, 팔꿈치를 무릎처럼 올리지도 않고, 무방비하게 누운 그 모습. 경계심 많은 고양이에게선 보기 힘든 이 자세는, 어쩌면 ‘내가 이 정도면 너희도 괜찮아’ 하고 위로라도 건네는 듯한 느낌마저 줍니다.

출처 : Reddit / .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영상이지만, 묘하게 마음 한 구석을 찌르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우리가 그 고양이의 모습에서 자주 보게 되는 ‘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겠죠.

출처 : Reddit / 무언가를 느낀 것인가?

그래서 한 번 물어봅니다.

여러분도 오늘, 거울 앞에서 그런 생각… 해보셨나요?

출처 : Reddit / 다시내려놓는 고양이

우리도 가끔은 소파에 누워 TV를 보다가, 문득 배를 만져보며 “언제 이렇게 됐지?”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 꼭 나쁘지만은 않아요. 적어도 나를 돌아보게 만들고, 나 자신을 웃게 만들잖아요. 고양이처럼 귀엽게, 천천히,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사는 날도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도 그랬다면, 충분히 잘한 거예요. 내일은 조금 덜 눕고, 조금만 더 움직이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