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트렁크가 열려 있습니다. 놀 시간이 끝나고 돌아가야 할 때가 왔다는 신호죠.
하지만 그 앞에 선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의 마음은 아직 그렇지 않습니다.
앞발은 트렁크 턱에 올려놓은 채, 뒷다리는 땅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습니다. 마치 '어디까지나 절반만 동의했다'는 듯한 태도. 주인이 조심스럽게 뒷다리를 들어 올리려 하자, 강아지는 상체를 앞으로 길게 밀며 재빨리 중심을 낮춥니다.

"안 들어갈 거야. 아직은 안 돼!"
몸짓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단호하면서도 순수한지, 보는 이의 웃음을 절로 자아냅니다. 꼬리는 한껏 아래로 내려가 있고,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다리는 벌어져 있습니다. 눈빛엔 억울함과 약간의 떼쓰기가 섞여 있고, 주인의 손길에는 이미 익숙한 체념과 유쾌한 인내심이 느껴지죠.

몇 번의 실랑이 끝에, 결국 강아지는 툭—하고 트렁크 안으로 들어갑니다. 마치 ‘졌지만 즐거웠다’는 듯, 턱을 괴고 조용히 앉은 모습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억지나 분노도 없이, 그저 ‘조금만 더 놀고 싶었어’ 하는 솔직한 마음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진짜 아이 키우는 줄”, “나도 어릴 때 저랬는데”라며 유쾌한 공감을 전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장면이기도 하죠.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는 시간, 돌아가기 싫은 마음.

강아지의 버티기는 단순한 고집이 아니었습니다. 그 하루가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그 순간이 소중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었던 거죠.

여러분도 그런 적 있지 않으셨나요?
모든 게 완벽했던 어느 날, 해가 지고 있다는 사실이 괜히 서운했던 순간.
강아지처럼 순수하게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조금만 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아.”
삶의 끝자락에서, 그런 마음을 가졌던 시간들이 결국 가장 빛나는 기억이 되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