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좁은 계단을 또각또각 오르더니, 고양이 한 마리가 2층 침대 위로 올라옵니다. 그리고는 침대 끝에 설치된 가드레일 사이로 얼굴을 쏙 내밉니다. 떨어짐을 막기 위한 보호용 구조물이지만, 고양이에게는 마치 대화용 창처럼 보였던 걸까요. 그 틈 사이에 얼굴을 꼭 맞춰 넣은 고양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내 입을 열어 울음을 냅니다. 평소처럼 한 번 울고 마는 게 아니라, 자꾸만 입을 움직이며 짧게 짧게 소리를 냅니다. 울음에는 서운함과 기다림이 섞여 있고, 눈빛에는 "왜 이제야 왔어?"라는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얼굴만 고정돼 있고 몸은 보이지 않지만, 울음과 표정만으로 충분히 감정이 전해집니다. 그 조그만 틈 사이로, 고양이의 온 마음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이건 그냥 감정 항의서 제출하러 온 거다”, “얼굴만 보이는데 마음이 다 읽힌다”라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고 몸도 움직이지 않지만, 그 작은 울음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그리고 어쩌면 이건 단순한 ‘귀여움’을 넘은, 고양이 나름의 진지한 소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요즘, 그런 마음을 조용히 꺼내본 적 있으신가요? 꼭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 하나, 표정 하나, 혹은 조용한 울음 한 번으로도 감정은 충분히 전달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받아줄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따뜻한 하루를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해주는 관계, 그건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 사이에서도 어렵지만, 이렇게 작은 동물들이 보여줄 때면 오히려 더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얼굴만 내밀고 서운함을 전하는 이 고양이처럼, 때로는 우리도 아주 작은 창 너머로 마음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말 한마디 없어도 서로를 기다려주고, 반가워해주고,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건 분명히 큰 위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