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대 위, 주인은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조용히 화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손은 키보드 주변을 맴돌고, 눈은 화면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죠. 영상을 보는 듯한 집중력. 그런데 그 화면 가장자리를 살금살금 넘보는 작고 말랑한 그림자 하나. 바로 새끼 고양이입니다.
고양이는 노트북 옆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입니다. 처음에는 다가오는 척만 하다가, 이내 앞발 하나를 노트북 테두리에 살짝 얹어봅니다. 주인이 반응하지 않자, 이번엔 반대발도 올립니다. 그러곤 눈동자만 또르르 굴리며 주인을 올려다보죠. 그 표정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했으면 눈 마주쳐야 하는 거 아니야?”
주인은 여전히 화면에 집중 중입니다. 그제야 고양이는 한층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화면 가까이 다가와 주인의 시선을 가로막기도 하고, 손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며 살짝살짝 앞발로 툭툭 건드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움직임엔 날카로움이 없습니다. 그저 '나 좀 봐줘', '심심해', '같이 놀자' 같은 조용한 메시지일 뿐이죠.

고양이의 표정에는 기대와 약간의 억울함이 섞여 있습니다. 혼자 놀기엔 아직 너무 어리고, 뭔가를 해도 별 반응이 없으니 서운한 듯. 그럼에도 고양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방해하는 듯하면서도 절대 짜증 나지 않는 귀여운 시도들. 마치 “너 계속 저 화면만 볼 거야?”라고 묻는 듯한 눈빛입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저마다 같은 마음을 느낍니다. “이건 방해가 아니라 초대야.” “이 정도면 거의 ‘사랑의 헤드락’ 수준인데?” 짧은 순간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아주 깊은 관계가 느껴집니다.

가끔 우리는 무엇인가에 몰두하느라, 옆에서 조용히 다가오는 신호를 놓치곤 합니다. 특히 말 대신 눈빛과 몸짓으로 이야기하는 동물들에게는 그 한 번의 반응이 아주 큰 의미일 수도 있겠죠. 이 새끼 고양이처럼 말이에요.

혹시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으셨나요? 집중하느라 놓쳐버린, 누군가의 ‘같이 있어줘’라는 조용한 외침. 오늘 이 고양이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건, 지금 내 옆에 있는 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