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육장 한가운데, 몇 마리의 돼지들이 제 갈 길을 걷고 있습니다. 어떤 돼지는 천천히 움직이고, 어떤 돼지는 서 있는 채 주변을 살핍니다. 그런데 그 위, 예상치 못한 위치에 닭들이 올라타 있습니다. 돼지의 넓은 등 위에 딱 맞게 올라앉은 채, 날지도 걷지도 않고 묵묵히 앉아 있는 닭들. 그 모습은 마치 자연의 택시 서비스가 가동 중인 듯한 풍경입니다.

닭들은 균형을 완벽히 잡은 채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돼지가 발을 옮길 때도, 몸이 조금씩 움직일 때도 닭들은 당황하거나 날갯짓하지 않습니다. 마치 이미 수차례 이런 경험을 해 본 듯한 익숙한 태도죠. 때로는 고개를 들고 사육장을 둘러보기도 하고, 때로는 등을 푹 움츠려 자세를 낮추기도 합니다. 이들의 안정감은 그냥 편안함 이상의 ‘신뢰’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입니다.

반대로 돼지들도 닭이 올라탄 사실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무게에 놀라거나, 털어내려는 몸짓 없이 그저 평소처럼 움직이고 서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참아주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일상처럼 받아들이는 상태. 다름을 낯설어하지 않는 그 태도가 오히려 더 깊은 편안함을 만들어냅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흐뭇한 웃음을 보냅니다. “닭이 너무 자연스럽게 타고 있어서 웃겼다”, “진짜 태연한 게 더 이상함ㅋㅋ”, “돼지가 생각보다 되게 스무스하게 모셔주네?” 짧은 순간이지만, 동물들 사이에서 흐르는 평온한 신뢰와 균형이 보는 이들에게도 은근한 안정감을 전해줍니다.

우리는 종종 다름을 불편함으로 여깁니다. 무게가 다르고, 움직이는 방식도 다르고, 말도 통하지 않는다고요. 그런데 오늘의 이 조합은 말없이 말해줍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적당한 자리를 내어주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걸요.
혹시 여러분도 그런 관계가 있나요? 무언가 전혀 다르지만 이상하게 잘 맞는 누군가. 오늘 이 돼지와 닭은 우리에게 조용히 속삭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같이 걸어도 괜찮아. 균형만 지키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