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님을 향해 활짝 열린 문으로 작은 손님이 들어옵니다. 불청객..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손님은 아니긴 하죠. 날개도 접은 채 다소곳한 자세로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디디는 갈매기입니다. 한번 스윽, 주변을 살피고는 어디론가 향합니다. 고개를 까딱이며, 살금살금 과자 진열대로 직행합니다. 마치, 그게 거기 있었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명확한 목표를 가진 갈매기의 걸음은 망설임이 없습니다. 과자 진열대까지 무심하게 다가와서는 제일 아래 진열되어 있는 노란색 봉지의 과자를 단숨에 물어 챕니다. ‘이건 내 거야!’라고 말하는 듯했죠.

하지만 줄행랑치듯 걸음이 빨라지는 모습에, 이 갈매기는 이 행동이 도둑질인 걸 아는 게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들어올 때와는 정반대의 태도로, 이 정도로 빠르게 쏜살같이 출구를 향해 뛰쳐나갈리는 없기 때문이죠.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목표물을 집어 순식간에 사라졌으니까요. 이 갈매기의 행동을 본 누리꾼들은 ‘처음에는 냉정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한다(웃음)’, ‘천천히 들어가고, 미친 듯이 달려 나간다’, ‘순조롭게 들어왔다’, ‘정말 웃기다’ 등의 반응을 했습니다. 이렇게 대담하고 능숙한 갈매기의 상점 털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