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한 마리가 방 한가운데 대자로 누워 있었습니다. 바닥에 등을 착 붙인 채 네 다리는 힘없이 벌어졌고, 머리는 살짝 뒤로 젖혀진 상태였죠. 그 모습은 마치 온몸으로 “나는 지금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고양이의 입이 천천히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그야말로 세상 다 산 표정으로 길고 크게 하품을 합니다. 어찌나 천천히, 여유롭게 하품을 하는지 보는 사람조차 덩달아 입을 벌릴 정도였죠.


그 장면이 웃음을 자아낸 건 단지 하품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 고양이의 자세와 분위기, 표정, 그리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태평한 기운이 하나로 어우러져 진정한 ‘무념무상의 경지’를 보여줬기 때문이에요. 보통 고양이들이 경계심이 많다고 하지만, 이 친구는 그런 건 이미 초월한 듯 보였습니다. 누워 있는 자세가 너무도 편안해서, 누군가 곁에 앉아도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죠.

이 영상을 본 사람들 사이에선 “저건 진짜 월요일 아침 내 모습이다”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한 이용자는 “저 정도 자세와 하품이면 철학적 고양이 수준”이라며 고양이의 존재론적인 여유를 찬양하기도 했죠. 그도 그럴 것이, 저런 식으로 바닥에 드러누워 세상 걱정 하나 없는 얼굴로 하품을 하는 고양이를 보고 있자니 ‘사는 게 별거 있나’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거든요.

사실 우리도 가끔은 그런 시간을 필요로 하잖아요.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누워 있고 싶은 날.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그냥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순간. 그럴 때 죄책감을 느끼기보다는, 이 고양이처럼 대자로 뻗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꼭 뭔가를 해야 의미 있는 하루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그 고양이는 아마 그런 메시지를 몸으로 전하고 있었을 겁니다. 오늘 하루,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나를 돌보는 일일 수 있다고. 어쩌면 우리는 이런 고양이의 여유에서 진짜 쉼의 의미를 배워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