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주전자에서 졸졸 흐르는 물이 먼저 개구리에게 향했습니다. 반듯하게 앉아 있던 개구리는 물줄기를 맞으며 가만히 자리를 지켰고, 그 뒤편엔 몸집이 조금 더 큰 새끼 악어가 있었습니다. 뭔가 긴장한 듯한 얼굴, 그러나 어딘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었죠. 이내 주전자의 방향이 그쪽으로 돌아가고, 악어의 몸 위에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살짝 움찔하는 듯했던 악어는 이내 가만히 물줄기를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몇 초 뒤, 예상치 못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악어가 아주 천천히, 느릿하게, 그러나 아주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겁니다. 마치 그 물이 마법처럼 기분을 풀어주는 듯한 느낌이었죠. 단단했던 목선은 점차 부드럽게 풀어졌고, 눈은 반쯤 감긴 채 고개는 하늘을 향해 쭉 올라갑니다. 그 순간의 표정은 말하자면… 평화, 그 자체였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무서운 악어’의 이미지는 이 장면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어요. 그저 작고 여린 존재가 처음 경험하는 따뜻한 자극에 몸을 맡기고 있는 순간이었을 뿐입니다. 마치 따뜻한 스파를 처음 느껴보는 아이처럼, 또는 누군가의 손길을 처음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동물처럼. 그 모습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었죠.

한 이용자는 이 장면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악어가 천천히 행복해지는 장면을 처음 본다. 뭔가 명상을 시작한 것 같다.” 실제로 악어의 느린 움직임과 점차 이완되는 표정은 명상이나 요가의 한 장면처럼 보일 정도로 집중과 평온이 묻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조용히 함께 물을 맞는 개구리는 이 평화로운 풍경에 완벽한 조화를 더해주었죠.

사실 이 장면이 인상 깊었던 건, 그저 귀엽거나 웃긴 장면이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우리와 멀게 느껴졌던 존재가, 이렇게 가까운 감정을 느낀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새끼 악어도 편안함을 알고, 그 편안함을 천천히 받아들이며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누군가는 그걸 지켜보며 같이 마음이 풀렸다는 것.

우리는 종종, 다른 존재의 감정을 너무 쉽게 단정 지어버리곤 합니다. ‘쟨 차가울 거야’, ‘쟨 감정이 없을 거야’ 하고 말이죠. 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느끼고, 긴장을 풀고, 평화를 경험합니다. 때로는 아주 작은 자극, 한 줄기 물처럼 조용하고 부드러운 그 무엇으로도 말이죠. 오늘 그 새끼 악어가 보여준 ‘행복에 가까워지는 과정’은, 우리에게도 쉼과 감정의 깊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