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들판 저 멀리, 작고 동그란 흰 실루엣 하나가 꿈틀거리듯 움직입니다. 자세히 보니, 양 한 마리가 폴짝폴짝 가볍게 점프하며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네 발 달리기가 아닌, 마치 탄성 있는 공처럼 튀어 오르는 듯한 몸짓은 멀리서 봐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죠. 얼굴은 카메라와 거리가 있어 뚜렷하게 보이진 않지만, 방향은 정확했습니다. 양은 뭔가를 확신한 듯, 과자를 들고 있는 손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왔습니다.
가까워질수록 양의 발놀림은 더 경쾌해졌고, 뽀얀 털이 햇살을 머금고 가볍게 흔들렸습니다. 발끝이 땅에 닿을 때마다 튀어 오르는 몸짓은 마치 목적 하나에만 집중한 듯 보였습니다. 그 어떤 장애물도 없었고,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오직 과자를 향해 뚜벅뚜벅, 아니 폴짝폴짝. 그 순수한 몰입은 누구라도 웃음을 머금게 만들었죠.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참 다양했지만, 공통적으로 미소가 섞여 있었습니다. “얼굴은 안 보여도 마음은 보인다”, “저건 간식 앞에서의 진심이다”, “진짜 나도 저런 마음으로 출근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반응들이 이어졌습니다. 단순히 귀여운 동물이 달려오는 모습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유 있는 행동’이 묘하게 사람 마음을 건드렸던 거죠.
살다 보면 무언가를 간절히 향해 달려가던 마음이 흐려질 때가 있습니다. 목표는 있었지만 방향이 흐릿해지고, 설렘보다는 의무감이 앞설 때. 그런데 오늘 그 양의 모습은 그런 감정들을 단숨에 날려주는 듯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자주 잊고 사는 '순수한 목적성'이란 게 저런 게 아닐까요? 단 하나의 이유로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마음, 그걸 몸으로 보여준 양의 모습은 작지만 분명한 울림이 있었습니다.
혹시 요즘, 여러분의 폴짝거림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진심을 다해 달려보고 싶은 무언가가 아직 남아 있다면, 오늘 그 양처럼 용기 내어 한 번 뛰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