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등 아래, 조용히 앉아 있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 마치 전기 충전기처럼 빛을 머금은 채 정지해 있는 모습에 보는 이의 입가엔 절로 미소가 번졌습니다. 몸을 꼭 붙여 등에 전등빛이 고스란히 내려앉게 앉은 그 자세는, 꼭 스마트폰처럼 ‘충전 중’이라고 상태창이 떠 있을 것만 같았죠.

특히 눈을 또렷하게 뜬 채 고요히 빛을 바라보는 표정은 더욱 인상적입니다. 졸린 듯 반쯤 감긴 눈이 아니라, 완전히 깨어 있지만 그저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듯한 눈빛. 귀는 바짝 서 있고, 꼬리는 깔끔하게 몸 옆에 말려 있습니다. 고양이 특유의 경계심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전등 아래 따뜻함이 그 모든 긴장을 살짝 눌러주는 듯한 느낌이 들죠.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브이(V) 충전포트 찾았네. 진짜 이 세상 배터리 고양이 같다.” 혹시 여러분도 겨울철 햇볕 잘 드는 자리에서 무심코 가만히 앉아있다 보면, 그렇게 ‘충전’하고 있는 느낌을 받아보신 적 있나요? 그렇게 마음의 배터리를 채우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순간이겠지요. 고양이에게는 햇볕이든 전등이든, 따뜻함만 있으면 되는 법이니까요.

우리는 늘 무언가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지만, 문득문득 전등 아래 고양이처럼 조용히 ‘충전’할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느끼게 됩니다. 그런 조용한 시간 하나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곤 하죠. 오늘은 그저 따뜻한 불빛 아래 잠시 멈춰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바쁜 하루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 짧은 정지의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회복시켜줍니다. 충전은 꼭 전기가 필요한 게 아니라는 걸, 이 고양이가 조용히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때때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통해 조금은 더 단단해지고, 더 따뜻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