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대 앞에 앉은 강아지 한 마리가 주인의 손길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가슴팍 한가운데, 딱 간지러우면서도 시원한 그 지점을 주인이 긁어주고 있었죠. 강아지의 눈은 살짝 풀린 듯 편안하고, 입도 살짝 벌어져 흐느적한 미소가 번집니다. 마치 스파에서 베테랑 손맛을 만난 고객처럼 그 자리를 떠날 생각이 없어 보이죠.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주인의 손이 갑자기 멈추자, 강아지는 잠시 머뭇하다가 앞발을 조심스럽게 뻗어 주인의 손을 툭, 그리고 그 손을 천천히 자신의 가슴팍 쪽으로 다시 끌어당깁니다. 힘으로 누르는 게 아니라, 부탁하듯 살짝 당기는 그 동작에는 "여기요, 여기 다시 해주세요"라는 말이 그대로 녹아 있었습니다.

주인은 웃으며 다시 긁기 시작합니다. 강아지는 만족한 듯 고개를 조금 젖히고 눈을 가늘게 뜬 채, 아까보다도 더 흐느적한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인이 손을 멈추자, 강아지는 곧장 반응합니다. 이번엔 망설임도 없이 앞발을 뻗어 주인의 손을 또다시, 같은 자리에 갖다 놓습니다. 두 번이나 반복된 그 행동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강아지 나름의 뚜렷한 의사 표현이자 요구였습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강아지가 아니라 마사지 단골 VIP 고객이잖아요. 서비스 멈추니까 바로 컴플레인 들어가네ㅋㅋ”

사실 우리도 그렇지 않나요? 누군가가 딱 알아서 원하는 부분을 채워줄 때, 그 다정한 손길이 멈추면 아쉬움이 밀려오고, 어딘가 부족해진 기분이 들죠. 말은 못 해도, 몸으로 표현하는 이 강아지처럼 우리도 때론 조금 더 솔직하게 요구해도 괜찮을지 모릅니다. 부끄럽지 않게, 예의 바르게, 아주 귀엽게 말이에요.

때로는 ‘멈추지 말고 계속해줘요’라는 마음이 꼭 말로 표현되지 않아도, 전달될 수 있다는 걸 이 강아지가 보여줍니다. 원하는 걸 정확히 알고, 그것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모습. 작고 사소한 행동 속에 담긴 진심은 생각보다 강한 울림을 줍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렇게 솔직한 순간이야말로 가장 따뜻한 교감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