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넛처럼 생긴 푹신한 방석. 가운데 동그랗게 뚫린 공간 안에 새끼 고양이 세 마리가 꼭 붙어 웅크리고 있습니다. 털이 복슬복슬한 이 작은 존재들은 서로를 베개 삼고, 온기를 나누며 조용히 꿈나라에 빠져 있었죠. 이미 그 셋만으로도 방석 안은 포근하고 가득 차 보였지만, 잠시 후 네 번째 고양이가 살금살금 다가옵니다. 별다른 망설임 없이 그들 사이로 쑥 몸을 밀어 넣는 모습은 마치 자신도 당연히 이 조각 속에 들어가야 할 퍼즐 한 조각인 듯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다섯 번째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방석의 중심부는 이미 빼곡해 보이지만, 어느새 또 한 마리의 몸이 비집고 들어가며 다섯 마리의 새끼 고양이들이 완성하는 조용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누군가의 다리 위에 머리를 얹고, 꼬리가 얼굴을 스쳐도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숙이 서로에게 기대며 잠들어갑니다. 도넛 방석의 가운데는 이제 작은 생명들로 차곡차곡 포개져, 마치 살아 있는 하나의 부드러운 덩어리처럼 숨을 쉬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이건 심장에 해롭다. 고양이 귀여움이 치사량을 넘었어…”

하나 둘씩 늘어나는 고양이들, 그리고 그 모두를 무심하게 받아주는 공간. 이 조용하고 다정한 포개짐은 단순한 잠자리 그 이상입니다. 아무 말 없이 옆에 와 앉고, 마찰 없이 어깨를 기대는 모습은 신뢰와 평온이 완전히 깃든 관계에서만 가능한 풍경이겠죠. 누구도 눈치 보지 않고, 자리를 뺏거나 양보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마음이 편안한 상태. 우리는 때때로 그런 따뜻한 틈 하나를 원하고 있진 않을까요?

꼭 어떤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서로의 온기가 스며드는 그 순간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도넛 방석 안에 포개진 다섯 마리의 고양이처럼, 우리도 가끔은 누군가에게 조용히 스며들어 함께 쉰다는 감각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마음의 자리 하나를 나누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