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잔한 오후, 길가의 작은 계단 앞. 강아지 한 마리가 입에 커다란 훌라후프를 물고 힘차게 걷고 있습니다. 몸보다 훨씬 큰 원형 장난감을 입에 물고 흔들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꽤 귀엽고 우스꽝스럽죠. 강아지는 신이 난 듯 꼬리를 흔들며 앞을 향해 나아가고, 보는 이의 마음도 덩달아 가볍게 따라갑니다.

그러나 문제는 곧 닥칩니다. 계단입니다. 두세 단 정도의 높이지만, 훌라후프가 좌우로 넓게 퍼져 있어 계단 모서리에 그대로 걸려버립니다. 강아지는 처음엔 별생각 없이 올라가려다 툭— 막히자 그 자리에 멈춥니다. 앞발을 계단에 올려보기도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변을 살펴보기도 하지만, 계속 훌라후프가 가로막고 있죠. 그 순간, 강아지의 눈빛에 살짝 고민의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하지만 그 정적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강아지는 이내 몸을 살짝 뒤로 뺀 뒤, 놀랍게도 훌라후프 안으로 자신의 몸을 통과시키기 시작합니다. 그대로 원 안에 들어가, 훌라후프를 몸에 걸친 채 여전히 입으로 물고는 계단을 ‘툭툭’ 올라가기 시작하죠. 이제 훌라후프는 몸과 평행하게 뒤에 매달린 형태가 되었고, 아무런 방해 없이 계단을 통과합니다. 그 모습은 마치 계획된 듯 매끄럽고, 동시에 굉장히 똑똑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이거 진짜로 생각한 거 맞지? 두 살짜리 두뇌라더니… 이건 나보다 빠른데?”
강아지들은 단순히 귀엽고 충성스럽기만 한 존재가 아닙니다. 때로는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분석하며, 가장 단순한 듯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내기도 하죠. 훌라후프 안으로 몸을 넣는 이 작은 행동은, 강아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몸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한 완벽한 예시입니다.

혹시 지금 당신 앞에도 그런 훌라후프 같은 장애물이 있진 않나요? 정면으로는 막혀 있지만, 조금만 시선을 바꾸면 해결책이 눈앞에 있었던 문제. 이 강아지처럼, 멈춰서 생각하고, 살짝 방향을 바꿔 몸을 넣는 것만으로도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시도해보는 용기죠. 당신도 이미, 훌라후프를 통과할 준비가 되어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