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오후, 야외 나무 데크 위에 강아지 한 마리가 편안히 누워 있습니다. 앞발은 느슨하게 뻗고, 머리는 바닥에 푹 기대어 있고, 전형적인 ‘낮잠 타임’ 자세. 하지만 이 평화로운 순간에 작은 사건이 하나 벌어지고 있었으니—그건 바로 엉덩이 쪽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도둑질이었습니다.
바로 그 옆, 자세히 보면 작은 새 한 마리가 강아지의 풍성한 털을 입에 물고 살살 잡아당기고 있습니다. 처음엔 눈치 못 채고 가만히 있던 강아지. 새는 재빨리 부리로 털 몇 가닥을 낚아채고, 다시 슬쩍 더 깊은 곳을 노려 살짝살짝 당겨봅니다. 강아지는 그저 엉덩이를 살짝 꿈틀일 뿐, 아직까지는 눈을 감고 아무 일도 모르는 듯한 태도.
하지만 몇 번이고 털이 뽑히자, 마침내 뭔가 느낌이 이상했는지 강아지가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엉덩이 쪽을 향해 뒤를 흘끗—그 순간, 새는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새는 도둑질을 마친 채 홀연히 날아가 버렸고, 강아지는 뒤늦게 멍한 표정으로 자리를 살피기만 하죠. “어? 방금 뭐였지?”라는 눈빛으로, 아직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진 못한 듯합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ㅋㅋㅋ 새 진짜 천재 아니냐? 강아지는 뭔가 당한 것 같은데 뭔진 모름”
자연 속 작은 해프닝이 주는 이 짧은 장면은 정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완벽합니다. 강아지는 아무것도 모른 채 평화롭게 쉬고 있었고, 새는 필요한 걸 정확히, 빠르게, 조용히 챙겨 떠났죠. 둘 사이엔 어떤 말도, 시선 교환도 없었지만 이 짧은 교차 속에 웃음과 기막힌 타이밍이 담겨 있습니다.
혹시 요즘 당신도 뒤늦게 뭔가 “어? 이거 내 거였는데?” 싶은 경험이 있진 않나요? 너무 편안했거나, 방심했던 순간에 찾아온 예상치 못한 변수. 마치 강아지처럼, 그때는 몰랐지만 돌아보니 사라져 있는 무언가. 하지만 괜찮습니다. 어떤 건 놓쳐도, 그 순간의 여유와 웃음이 더 오래 기억되기도 하니까요. 오늘은 그런 ‘털도둑’ 하나쯤 허용해도 괜찮은 날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