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물가, 햇빛에 반짝이는 잔잔한 수면 근처로 강아지 세 마리가 신나게 달려옵니다. 입에 슬리퍼를 물고 있는 이 모습은 누가 봐도 ‘찾아왔어요!’ 하는 귀여운 본능의 정수죠. 세 마리 모두 꼬리를 흔들며 주인 앞으로 다가오고, 주인은 살짝 웃으며 강아지 한 마리에게 손을 뻗습니다.

강아지는 순순히 슬리퍼를 내줍니다. 주인은 젖은 슬리퍼를 들고, 이제 막 신으려는 찰나—강아지가 다시 휙 하고 슬리퍼를 낚아챕니다. 당황한 주인이 다시 손을 내밀자, 이번엔 또 아무렇지 않게 슬리퍼를 내어주죠. 그리고 다시 신으려 하자마자, 또 한 번 슬리퍼를 낚아채는 강아지. 그 눈빛엔 “아니, 그거 신는 거 아니잖아요. 던지는 거잖아요?”라는 순수한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몇 차례 슬리퍼를 주고받다 보니, 주인은 마침내 눈치 챕니다. 슬리퍼는 ‘신는 물건’이 아니라, ‘던져주는 장난감’이라는 것. 결국 주인은 포기한 듯 웃으며 슬리퍼를 다시 물가 쪽으로 휙— 던져버립니다. 그러자 세 마리 강아지들은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동시에 물가를 향해 질주합니다. 슬리퍼가 닿기도 전에 이미 물살을 가르고 달려가는 모습엔, 진심 어린 놀이의 즐거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죠.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ㅋㅋㅋㅋ 슬리퍼는 신는 게 아니고 던져야 하는 물건이었네… 강아지들 확신에 찬 표정 너무 귀엽다”

동물들과의 일상은 언제나 예상 밖의 방식으로 흘러갑니다. 사람에겐 소모품이자 필수품인 슬리퍼가, 강아지에겐 ‘주고받는 놀이도구’이자 ‘행복한 루틴’인 셈이죠. 그래서 주인이 신으려 할 때마다 되찾아오는 것도, 단순한 장난이 아닌 진짜 대화의 방식입니다.

혹시 지금 당신 주변에도, 당신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있는 존재가 있진 않나요? 당신이 무심코 넘기는 것에 누군가는 진심을 담고 있을 수도 있고, 뜻밖의 반복 속에서 큰 기쁨을 찾고 있을 수도 있죠. 가끔은 신발을 벗고, 그들의 방식대로 한 번쯤 던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거기서 다시 시작되는 웃음과 연결이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