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카메라 앞에 가만히 있습니다. 눈은 멍한 듯, 혹은 집중한 듯 어딘가에 잠겨 있고, 그 평온한 모습 속에서 유난히 바쁘게 움직이는 게 하나 있죠. 바로 혀입니다.
입을 꼭 다물지도, 벌리지도 않은 채, 고양이는 혀를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입니다. 마치 찰싹찰싹 혀끝으로 뭔가를 두드리듯—혀는 입 안팎을 드나드는 것이 아니라, 입술 안쪽 위를 연신 튕기듯 닿고 떨어지고를 반복합니다.

그 모습은 흡사 리듬감 있는 연습처럼 보입니다. 무언가를 먹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고양이는 자신의 혀 움직임에 진지하게 몰두해 있죠. 작은 턱과 입술 주변의 근육이 미세하게 들썩이는 걸 보면, 단순한 반복 이상으로 뭔가 집중된 루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변에선 아무 소리도 없지만, 보는 사람은 저도 모르게 그 리듬을 마음으로 따라하게 됩니다. 고양이의 새하얀 털 사이에서 붉은 혀끝이 살짝살짝 보일 때마다, 묘하게 중독적인 매력이 있죠. 고양이는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그저 고요하게 혀만을 위아래로 흔듭니다. 움직임은 작고 조용하지만, 그 안에 느껴지는 무념무상의 힘.

‘지금 나, 굉장히 바쁜데?’라고 말하는 듯한 집중력은 절로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도 다정하고 유쾌했습니다. “저건 혀 운동이 아니라 혀 명상이다.” “입으로 리듬타는 고양이… 너무 힙해.”라며 각자의 해석으로 고양이의 독특한 행동을 즐겼죠. 어떤 사람은 “나도 저거 따라 하다 정신 놓음…”이라는 댓글로 모두를 웃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아무 이유 없이 반복하는 습관, 있으신가요? 누군가 보기엔 아무 의미 없어 보일지 몰라도, 그런 습관들이 우리를 안정시키고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작은 의식일 수 있어요. 하얀 고양이처럼 말이죠.
오늘 하루, 머릿속이 복잡하다면 거창한 해결책보다 작은 리듬 하나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손끝을 두드리거나, 조용히 숨을 내쉬거나, 그냥 생각 없이 턱을 괴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구석이 정리될 수 있습니다.

위아래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고양이의 혀처럼요—작고 의미 없어 보이는 반복이 때로는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