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운데 홀로 평온을 유지하는 한 강아지가 눈에 띕니다. 크지 않은 몸집, 진한 갈색 털, 그리고 익숙한 듯 어디 한쪽을 향해 서 있죠. 그 순간, 강아지는 천천히 한쪽 뒷다리를 듭니다. 익숙한 장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강아지의 소변 자세입니다… 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 예상은 산산이 부서집니다.

강아지는 한쪽 다리를 든 채 가만히 멈춰있는 듯하더니, 갑자기 반대쪽 뒷다리까지 가볍게 들어 올립니다. 양쪽 뒷다리가 모두 공중에 뜨자, 순식간에 몸의 무게는 앞발 둘로 옮겨지고, 자세는 마치 완벽한 물구나무 서기처럼 바뀝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팔로 버티며 한 손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상태로 강아지는 앞으로 한 발짝, 두 발짝 걸어 나갑니다. 몸은 여전히 거꾸로 뒤집힌 채로 이동하고 있고, 등과 꼬리는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며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순간 동안에도 강아지는 소변을 멈추지 않습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기이하리만큼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계속 ‘볼일’을 보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감탄을 넘어 경이로움에 가깝습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실시간 폭소와 탄성을 터뜨렸습니다. “서커스 오디션 지금 여기서 하나요?”, “이건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다…”, “강아지계의 체조 국가대표 탄생이네ㅋㅋ” 등, 예상치 못한 퍼포먼스에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죠. 그 가운데서도 강아지의 표정은 아주 의연하고 차분합니다. 마치 “이게 뭐 대수냐는 듯” 담담하기까지 하죠.

혹시 여러분도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균형을 잡아야 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감정과 책임, 현실과 바람 사이에서 위태롭게 중심을 잡아가야 할 때, 이 강아지처럼 ‘앞을 보고 걸어가는 것’ 자체가 대단한 기술일지도 모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쩌면 삶이라는 건, 그저 중심을 살짝 앞에 두고, 엉뚱한 자세로라도 웃으며 나아가는 것일 테니까요. 오늘 하루도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멋지게 균형을 잡아보세요. 물구나무를 서서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