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를 채우는 잔잔한 조명 아래, 주인의 무릎 위에 한 마리 고양이가 느긋하게 앉아 있습니다. 노란빛과 주황빛이 고루 섞인 따뜻한 털빛, 살짝 뭉툭한 얼굴과 함께 드러나는 통통한 배, 그리고 넓게 퍼진 엉덩이는 마치 방석처럼 주인의 다리를 완전히 덮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특별히 뭔가를 하려는 듯한 눈빛은 아니고, 오히려 "나는 지금 이대로 완벽해요"라는 평온함을 안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배경에서는 킥드럼 베이스가 툭툭 울려 퍼지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주인은 장난기 어린 손짓으로 고양이의 앞발을 조심스럽게 잡아듭니다. 그리고 리듬에 맞춰 앞발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하죠. 고양이는 놀라거나 저항하지 않고, 마치 늘 하던 일처럼 그 움직임을 가만히 받아들입니다.

발이 움직일 때마다 진짜 주목해야 할 곳은 고양이의 배입니다. 둥글게 말린 그 배는 앞발이 위로 들릴 때마다 아래로 가라앉고, 발이 내려올 때면 퉁퉁 울리듯 함께 튀어 오릅니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닙니다. 주인이 리듬에 맞춰 무릎을 살짝 들썩이는 순간—무릎 위에 얹힌 고양이의 배는 중력의 흐름을 타며 또다시 부드럽게 출렁입니다. 그 모습은 단순한 ‘흔들림’이 아닌, 마치 음악을 몸으로 연주하는 퍼포먼스처럼 보입니다.

고양이는 여전히 표정 하나 바꾸지 않습니다. 귀도 살짝 뒤로 눕혀 있고, 눈은 반쯤 감겨 있으며, “이런 건 이제 놀랍지도 않아요”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죠. 그 의연한 자세와 달리 온몸은 리듬에 맞춰 부드럽게 흔들리고, 보는 사람은 그 대비에 더 큰 웃음을 터뜨리게 됩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배가 리듬 맞춰서 춤추는 중ㅋㅋ”, “고양이: 나는 움직이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다”, “무릎 위 콘서트 실황 중계임” 등, 고양이의 관록 넘치는 리액션과 주인의 장난기 넘치는 연출에 다들 흠뻑 빠졌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순간이 있으셨나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흐름에 몸이 따라가 버렸던 시간. 계획하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묘하게 웃음이 나고, 문득 마음이 가벼워졌던 기억. 이 고양이처럼 우리는 때때로 그런 흐름에 몸을 맡길 줄도 알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오늘 하루, 누군가가 리듬을 만들어줄 때 그 위에 가볍게 올라타 보세요. 굳이 직접 춤추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무릎 위에 얹힌 채로 배 하나만 출렁여도, 그건 꽤 멋진 참여일 테니까요. 중요한 건 ‘흔들릴 줄 아는 용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