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근한 소파 위, 쿠션에 둘러싸여 아기가 조용히 누워 있었습니다. 손발은 아직 서툴고, 온몸에 힘도 별로 없지만 눈빛만큼은 호기심으로 반짝였죠. 그 옆엔 작은 몸에 길쭉한 몸통을 가진 닥스훈트 한 마리가 살금살금 다가오더니, 입에 문 공 하나를 아기 옆에 톡—하고 내려놓습니다. ‘자, 던져줘!’라는 듯한 눈빛과 함께요.

하지만 아기는 그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공을 바라볼 뿐. 던질 수 없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닥스훈트는 잠시 기다리다가 고개를 갸우뚱 합니다. 다시 한번. 그리고 또 한 번. “어? 이거… 놀자는 거 아니었어?” 하는 듯한 그 눈빛엔 살짝 당황한 기색이 담겨 있었어요.

공은 그대로, 아기도 그대로. 닥스훈트는 결국 소파 옆을 왔다 갔다 하며 기다려보지만 아기는 여전히 소리도 없이 눈만 깜박입니다. 강아지는 아기 옆에 바짝 붙어 엎드려, 그 작은 손이 혹시라도 움직일까 싶어 시선을 고정한 채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워졌죠.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서로 너무 귀여워서 심장 녹음”, “던지진 못하지만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전해졌을 거야”, “강아지 표정이 진심 당황한 거 같아서 더 웃김”이라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어떤 이는 “이건 공놀이가 아니라 관계 맺기의 시작이야”라는 말로 이 귀여운 만남의 의미를 담아냈죠.

놀이란 꼭 뭔가를 던지고 받는 동작만을 의미하진 않죠. 마음이 향한 곳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건 충분히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닥스훈트는 그 사실을 아주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깨닫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혹시 여러분도 누군가와 진심을 주고받고 싶었지만, 방식이 달라 엇갈렸던 적 있지 않으신가요? 말이 안 통하거나 행동이 어긋나더라도,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만은 이어져 있었던 그 순간처럼요. 오늘 하루, 여러분의 공을 받아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겐 충분한 위로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