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살짝 스며드는 포근한 침대 위.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앞발로 균형을 잡고, 뒷발로 바짝 선 채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바로 끈 하나. 그냥 평범한 끈일 뿐인데, 이 고양이에게는 세상의 전부인 듯한 표정이었어요. 입에 단단히 물고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눈빛으로, 온몸의 힘을 끌어모아 버티고 있었죠.
고양이는 끈을 물고 난 뒤, 뒷발에 중심을 싣고 살짝살짝 뒷걸음질을 하며 당기기 시작합니다. 그 움직임은 진지했고, 심지어 조금씩 입꼬리와 눈매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질 정도였죠. 끈이 조금만 흔들려도 깜짝 놀라며 고개를 뒤로 젖히고, 다시 단단히 움켜잡습니다. 마치 “누가 이걸 가져가려는 거야? 안 돼, 이건 내 거야!”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당기는 동작 하나하나에는 본능과 장난기가 뒤섞여 있었고, 꼬리는 리듬을 타듯 살짝살짝 움직였습니다. 끈이 자신 쪽으로 조금이라도 다가오면, 앞발로 잽싸게 눌러 제압한 뒤 다시 물고 흔드는 모습은 작지만 전사의 느낌이었죠. 그 순간 침대 위는 거대한 전장, 끈은 가장 소중한 보물 같았습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 작은 애가 이렇게 진심일 줄은…”, “저 정도면 끈이 아니라 생존 경쟁 수준”, “아니 귀여워서 웃겨야 하는데 진지해서 더 웃김ㅋㅋ”처럼, 귀여움과 놀라움이 뒤섞인 반응으로 가득했어요. 어떤 이는 “끈을 뺏는 순간 내 손목이 날아갈 것 같은 눈빛이다…”며 고양이의 결연한 의지를 칭찬했죠.
사실 우리도 그럴 때가 있죠. 누가 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나에겐 무척 소중하고, 쉽게 놓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을 때. 고양이에게 그 끈이 그렇듯, 우리에게도 마음을 걸고 싶은 대상이 있는 겁니다.
혹시 여러분에겐 지금 꼭 지키고 싶은 무언가가 있나요? 크든 작든, 이유를 설명할 수 없더라도 마음이 움직이는 그 대상이 있다면—오늘 하루는 그 끈을 꼭 붙잡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그 마음 하나가, 오늘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