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부서지는 바닥 위, 투명한 유리문이 반쯤 열려 있었습니다. 문과 바닥 사이에는 아주 얇은 틈 하나가 있었고, 그 틈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뭔가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다가왔죠. 별다른 움직임 없이 멈춰 서더니, 이내 몸을 낮추고 그 좁은 틈 사이로 등을 슬며시 밀어 넣기 시작합니다.
강아지는 등을 문 아래에 바싹 붙인 채, 좌우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유리문과 바닥의 딱딱한 모서리가 마치 강아지를 위한 맞춤형 등긁개처럼 작용했죠. 움직임은 느렸지만 확신에 가득 차 있었고, 고개를 살짝 들며 "그래, 여기야. 딱 이 느낌이지"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한쪽으로 몸을 틀었다가, 다시 반대쪽으로 밀어내며 문틈을 따라 스윽스윽 문지르던 그 모습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과 감각이 깃든 행동이었어요. 주변에 누가 긁어주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부위에 정확히 자극을 주는 놀라운 기술. 그 순간만큼은 그 어떤 마사지보다 완벽한 ‘셀프 힐링’의 시간처럼 보였습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저 정도면 물리치료 수준 아닌가요?”, “현명하다 못해 교묘한데?”, “저게 진짜 긁히는 느낌이야…”라며 감탄과 웃음이 이어졌습니다. 어떤 이는 “이래서 문 아래 틈은 그냥 구조물이 아니라 강아지의 무대”라며 그 재치를 칭찬하기도 했죠.
우리도 그럴 때가 있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막상 기대기 어려울 때. 그럴 땐 강아지처럼 스스로 해답을 찾아보는 지혜도 나름의 해소가 될 수 있습니다. 완벽하진 않아도, 나만의 방식으로 마음의 가려움을 달래보는 거죠.
혹시 여러분도 지금, 어딘가 마음 한 켠이 근질근질하진 않으신가요? 누군가 긁어주길 기다리기보다, 가까운 문틈 하나쯤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거기, 의외로 딱 맞는 해답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