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한 미용실 한켠, 고양이 한 마리가 미용사의 손에 살짝 안긴 채 앞발을 붙잡히고 있었습니다. 털은 가지런히 빗질된 상태였고, 미용사는 아주 정교한 손놀림으로 작은 가위를 들고 고양이의 발 주변을 다듬고 있었죠. 흔히 말하는 ‘발바닥 미용’의 순간. 고양이에게는 꽤나 민감하고 까다로운 구역입니다.

미용사는 정말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였습니다. 숨을 죽이듯 집중한 표정으로 털을 한 가닥씩 자르며 고양이의 불안감을 최소화하려 애썼죠. 하지만 고양이의 얼굴은, 그 모든 배려를 뛰어넘는 내면의 혼란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눈은 질끈 감겨 있었고, 입은 애매하게 벌어진 채, 어쩌면 침이 조금 맺힐 정도로 긴장한 표정이었어요. “이건 분명 나를 위한 거지만… 도저히 좋다고는 못 하겠다”는 무언의 외침이 표정 가득 묻어났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사람으로 치면 눈썹 정리할 때 눈물 참는 표정 같기도 했고, 네일샵에서 발 각질 제거 받을 때 억지 미소를 짓는 얼굴 같기도 했죠. 미용사는 능숙했고 고양이의 몸은 얌전했지만, 그 표정만큼은 감추지 못했습니다. 억울하면서도 참아야 하고, 불편하지만 맡겨야만 하는 그 미묘한 감정의 복합체.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저 표정이 바로 ‘나 지금 참는 중’”, “고양이의 인내력이 진짜 대단하다”, “저도 미용실 가면 저래요…” 등 웃음과 공감이 섞인 반응으로 가득했습니다. 어떤 이는 “이건 미용이 아니라 고양이의 성장기다”라는 코멘트로 유쾌하게 정리했죠.

우리도 가끔 이런 순간을 겪습니다. 좋은 걸 알면서도 마음이 편하진 않은 일, 참아야 예뻐지고 견뎌야 편해지는 일들. 그리고 그때, 우리의 얼굴도 이 고양이처럼 모든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곤 하죠.

혹시 여러분도 요즘, ‘견디는 중’인 무언가가 있으신가요? 그게 꼭 털 다듬기처럼 당장의 결과를 주는 건 아니더라도, 끝나고 나면 “그래, 잘 참았지” 하고 스스로를 쓰다듬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뻐지는 것도, 어른이 되는 것도, 결국 다 그런 표정을 지나가는 과정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