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한가운데, 유리로 된 주전자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그 안엔 깨끗한 물이 담겨 있고, 주둥이는 공중으로 길게 뻗어 있죠. 그런데, 주전자의 앞에 한 마리 고양이가 떡 하니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그 고양이는 물을 마시고 있는 중입니다. 단,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었죠.
고양이는 주전자 뚜껑도, 측면도 아닌 주둥이 끝에 입을 딱 밀착한 채, 마치 빨대로 음료를 마시듯 힘껏 물을 빨고 있었습니다. 순간 주전자 안의 물이 스윽—하고 주둥이 끝까지 올라오더니, 이내 다시 툭 하고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이 반복됩니다. 물이 나올 듯 말 듯, 표면 장력이 팽팽하게 버티는 그 찰나의 순간, 고양이는 끝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입을 떼지 않은 채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몸은 한 치도 움직이지 않고, 오로지 입과 고개 각도만으로 주둥이에 도전하는 그 모습은 진지함 그 자체였죠. 물 한 모금 얻기 위해 이토록 독창적이고 비효율적인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고양이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그 행동을 계속합니다.
“이 방식이 최선이다. 나는 지금 물을 마시는 중이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래, 고양이면 이해된다…”, “저건 물 마시는 게 아니라 주전자랑 싸우는 거임”, “고양이는 진짜 창조적이다 못해 집요하다” 같은 댓글이 줄을 이었고, 어떤 이는 “지금 이 물 안 나오면 주전자 탓한다고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죠.
사실 고양이는 평범한 걸 싫어하고, 남들이 안 쓰는 길을 택하는 데 능숙한 존재입니다. 누군가는 물그릇을 쓰고, 누군가는 세면대를 선호하지만 이 고양이처럼 주전자의 주둥이에 직접 도전하는 경우는 드물죠. 중요한 건,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내 방식대로 하고야 말겠다’는 태도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지금, 세상은 다르게 하라고 말하지만 굳이 내 방식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누가 보기엔 비효율적이고 이상해 보일지 몰라도, 그게 나한텐 가장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쯤은 고양이처럼—물 한 모금 얻는 데도 고집을 부릴 수 있는 자기만의 방식을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