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고 복슬복슬한 흰색 새끼 강아지 한 마리가 등을 대고 누워 있습니다. 다리도 짧고 배도 통통한 이 강아지는 아직 두 달밖에 되지 않은 꼬물이.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럽지만, 이 아이가 진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주인의 손이 다가올 때부터입니다.

주인이 조심스럽게 강아지의 배 위에 손을 올리자, 강아지의 반응은 생각보다 단호합니다. 처음에는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네 발을 허공에 뻗어 온몸으로 발버둥을 치기 시작하는 것이죠. “그건 내 배야! 내 허락 없이 만지지 마요!”라는 듯이 말이죠.

두 앞발은 허우적이며 손을 밀어내고, 뒷발은 어설프게 퍼덕이며 반격을 시도합니다. 배를 중심으로 몸 전체를 좌우로 뒤척이기도 하고, 가끔은 소리 없는 ‘앗!’ 하는 표정으로 항의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움직임은 진지하다기보다 너무 귀엽고 엉성해서, 주인의 웃음이 먼저 터져 나올 정도입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아니 저게 공격이라고요?”, “방어력 1인데 열정만 100임ㅋㅋ”, “진심 싫어하는데 왜 이렇게 귀여워” 등 댓글이 줄을 이었고, 어떤 이는 “배에 손 올리자마자 DNA 속 경보 울린 듯한 반응”이라며 공감 섞인 농담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누군가 다정하게 다가와도,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땐 “아직은 아니야!”라는 몸짓으로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 이 새끼 강아지도 그렇습니다. 작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감정과 거리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그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이면서도, 존중받고 싶은 존재로서의 분명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요즘, 누군가의 다정함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적 있으신가요? 혹은 마음은 고맙지만, 거리를 조금 두고 싶은 순간. 그런 마음 역시 이 강아지처럼, 가볍게 몸을 흔들며 귀엽게 표현해도 괜찮습니다. 진심은 결국, 그 작고 엉성한 반응 속에 다 담겨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