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했던 공간, 그 한쪽의 문이 천천히 열립니다. 별다른 소리도 없고, 특별한 연출도 없지만 그 순간—쏟아지듯 나오는 수많은 새끼 강아지들.
꼬물꼬물, 종종종. 앞다투어 쏟아져 나오는 그 모습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쌓아뒀던 사랑과 에너지를 문틈 사이로 전부 흘려보내는 장면 같습니다.

강아지들은 크기도 작고 걸음도 엉성하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분명해 보입니다. “드디어 열렸어!”, “우린 지금 가야 해!”라는 듯 전속력으로 앞발을 굴리며 달려옵니다. 서로 부딪히고 넘어지면서도,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그 작은 다리로 일제히 밖으로 향합니다.

어떤 강아지는 엉덩이가 밀려 다른 아이 위에 올라타기도 하고, 누군가는 길을 찾지 못해 빙글 돌다가 다시 방향을 잡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모습이 하나도 복잡하거나 산만하지 않고, 그저 사랑스럽고 가슴이 벅차오를 만큼 순수합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무너졌습니다.
“하나만 나와도 귀여운데 열 마리가 나왔다고?”, “내가 문 여는 사람이었으면 주저앉아서 울었을 듯”, “심장 공격이 아니라 그냥 대공습 수준”이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어떤 이는 “문이 아니라 행복이 열렸다”고 표현하며 감탄을 더했습니다.

강아지들은 그저 문이 열렸을 뿐인데도 모든 걸 다해 반응했습니다. 달려가는 방향도, 목적지도 없지만, 그저 나가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되어버리는 이 작은 생명들의 물결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같이 열리게 만듭니다.

혹시 여러분도 요즘, 마음을 닫아놓고 있진 않으신가요? 작은 문 하나 열었을 뿐인데 그렇게 달려오는 존재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보세요. 어쩌면 우리 마음에도 누군가가 종종걸음으로 다가올 준비를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은 문 하나 열어보는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