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실내, 평범한 회색 의자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누워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세가 어딘가 묘하게 이상합니다. 몸은 등을 바닥에 대고 완전히 누운 채인데, 뒷발 두 개가 등받이를 향해 ‘쪼옥’ 끌어올려져 있습니다. 마치 ‘이게 가능해?’ 싶은 각도로 말이죠. 뒷다리가 고양이의 배와 거의 닿을 듯 바짝 접힌 채, 얼굴은 살짝 옆으로 눕혀져 있고 눈은 감긴 채 편안해 보입니다. 아무리 봐도 불편할 것 같은 자세인데, 고양이의 표정은 그저 평온하기만 합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자연스럽게 웃음을 자아냅니다. “나도 스트레칭하다 잠든 적 있는데… 그 기분 알지”, “이건 새로운 요가 자세다, ‘수면 고양이 자세’”, “보는 내가 다 쥐 날 것 같아”라는 반응들이 줄을 잇습니다. 누군가는 “고양이 관절은 어디까지 꺾이는 거지?”라며 감탄을 표하기도 했죠.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가장 편한 자세를 택해 잠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 뒷발을 끌어안은 자세도 결국은 이 아이에게 가장 안락한 자세라는 거겠죠. 어쩌면 우리는 자꾸 ‘정답 같은 자세’에 갇혀 있는 걸지도 몰라요. 꼭 바른 자세로, 꼭 바른 길로 가야만 한다는 강박. 그런데 이 고양이는 말없이 이렇게 속삭입니다. “편하면 됐지, 뭐.”
때로는 남들이 보기엔 이상해 보여도, 나에게 편한 방식이 진짜 나를 위한 방법일 수 있어요. 오늘 당신의 하루가 어떤 모습이든, 그 속에서 ‘나만의 자세’를 찾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양이처럼요.
그리고 혹시, 요즘 너무 바쁘게, 너무 똑바르게 살아오느라 정작 내 마음 하나 편히 눕힐 여유조차 없진 않으신가요?
지금 당장 의자에 털썩 앉아, 다리를 쭉 뻗고, 고양이처럼 한번 아무 걱정 없이 쉬어보세요.
우리가 꼭 배워야 할 지혜는 때로 가장 조용한 친구들의 몸짓에서 옵니다. 오늘 하루도, 당신의 마음이 편안한 자세로 숨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