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걸린 장난감, 자기가 자기를 쫓는 고양이

출처 : Reddit / 꼬리에 걸린 장난감을 쫓으며 빙빙 도는 고양이
출처 : Reddit / 꼬리에 걸린 장난감을 쫓으며 빙빙 도는 고양이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오후, 야외 나무 테이블 위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던 고양이. 느긋한 자세로 앉아 있던 그 순간, 어디선가 깃털 장난감 하나가 슬쩍 다가와 고양이의 꼬리에 걸립니다. 처음엔 눈치채지 못한 듯 움직이지 않던 고양이, 그러나 꼬리 끝에 느껴지는 미묘한 자극에 고개를 휙 돌립니다. 그리고 그 순간, 게임은 시작됐습니다.

고양이는 깃털을 잡겠다고 몸을 휙 돌리는데, 그 장난감이 꼬리에 매달린 줄은 꿈에도 모릅니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장난감도 함께 돌고, 고양이도 함께 돌고, 보는 사람도 빙글빙글 정신이 없네요. 다급하게 장난감을 덮치려 할수록 그것은 또 한 뼘 옆으로 피해가고, 고양이는 다시 한 번 빙. 머리가 핑 도는 건지 장난감이 도는 건지 헷갈릴 정도죠.

출처 : Reddit / .

레딧 유저들도 이 장면에 흠뻑 빠졌습니다. “완벽한 무한루프다”, “자기 꼬리에 스스로 당한 고양이, 진짜 웃기다”, “나도 저렇게 일만 쫓다 돌고 또 돈다…”라며 한바탕 공감과 웃음이 뒤섞인 댓글들이 이어졌죠. 누군가는 “AI도 이런 루프 빠지면 고양이처럼 돌아가는 건가?”라며 장난스레 말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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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단순한 장난 이상의 무언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사실 그것이 자기 안에서 출발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느낌. 우리도 때로는 자신이 만든 걱정이나 기준에 스스로 발목을 잡히고, 그걸 쫓느라 끝없이 맴돌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건… 바로 자기 자신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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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결국 빙글빙글 돌다가 멈춰 서며 숨을 고릅니다. 자신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듯 고개를 갸웃하죠. 그 순간이 참 귀엽기도 하고, 우리 삶을 보는 듯해서 웃기면서도 조금 찡해집니다. 그저 단순히 장난감 하나에 말려든 건데도, 그 안엔 너무도 많은 의미가 녹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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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당신도 당신 꼬리를 쫓고 있는 중은 아니신가요?

잠깐 멈춰서서, 이 고양이처럼 주변을 둘러보세요. 때로는 돌아가는 걸 멈추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정체가 보이기 시작하니까요. 우리가 쫓고 있는 게 진짜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단지 익숙함에 끌려 계속 움직이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볼 기회가 될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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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던 하루 속에서도, 가끔은 이렇게 웃음이 터지는 순간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웃음이, 아주 짧은 고양이의 빙글거림에서 시작되었단 걸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