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가득한 어느 정원. 잔디는 잘 정돈되어 있고, 공기도 한없이 평화로운 듯 보이지만—그 한복판엔 꽤 심각한(?) 현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바닥 여기저기에 흩어진 솜들,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긴 천 조각, 그리고 그 중심엔 입에 인형을 문 채 마주 보고 선 강아지 두 마리가 있습니다.
처음엔 그저 즐거운 터그 놀이였을 겁니다. 양쪽에서 인형 하나를 물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서로 밀고 당기고, “내 거야!” “아니, 내 거거든!” 하는 듯한 눈빛 교환. 인형은 안간힘을 쓰며 두 입 사이에 끼어 있었지만, 강아지들의 열정은 예상보다 격했습니다. 그러다 결국—‘쩍’ 하고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인형은 두 동강. 그 순간 흰 솜이 퐁 하고 튀어나와 바람에 실려 흩날립니다. 마치 작은 눈폭풍처럼 말이죠.
강아지들은 잠깐 멈춰 선 채 찢어진 인형을 바라봅니다. 한 녀석은 인형의 다리 쪽을, 다른 한 녀석은 몸통을 물고 아직도 놀 준비가 된 표정. 그런데 눈빛엔 살짝의 당황스러움도 섞여 있죠. “어..? 이럴 의도는 아니었는데…”라며, 잘 놀다가 너무 나가버린 장난 앞에서 갑자기 현실 인식이 온 듯한 분위기입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현장 보존 상태 매우 심각함”, “피해자: 인형 1명. 가해자: 둘 다임. 공범 관계로 보임”, “저 솜 날리는 거 CG 아님?” 같은 유쾌한 추리극으로 가득했어요. 특히 “터그놀이에서 승자는 없고, 인형만 사망했다”는 댓글엔 공감이 폭발했죠.
혹시 여러분도 이런 상황 겪어본 적 있나요? 친구나 형제랑 장난치다 진짜로 뭔가 망가뜨렸던 기억, 혹은 웃으며 놀다가 갑자기 “어… 큰일 났다” 싶었던 순간 말이에요. 이 강아지들처럼요.
삶에서도 우리는 종종 ‘놀이’와 ‘사고’의 경계선 위에 서 있습니다. 열정이 넘치다 보면 무언가가 망가지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당황하거나 머쓱해지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게 웃고 놀다 벌어진 일이라면, 그 조각들을 모으며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기도 합니다.
오늘도 누군가와 신나게 놀았나요? 혹시 실수라도 괜찮아요. 가끔은 망가진 인형 하나가, 더 깊은 우정과 웃음을 남기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