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문이 열리자, 조용히 안으로 들어서는 한 사람. 그리고 그 뒤를 바짝 따라 나오는 작고 귀여운 존재들—새끼 고양이들입니다. 마치 오리 가족이라도 된 듯, 줄을 맞춰 일렬로 꼬물꼬물 움직이는 모습은 너무도 질서 정연해서 보는 이의 미소를 절로 자아내죠.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작은 고양이들이 주인의 뒤를 졸졸 따라 실내로 입장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미 고양이, 약간 떨어진 자리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멈춰 서서 이상한 표정을 짓습니다. 한참 동안 그 자리에서 눈을 가늘게 뜬 채 상황을 지켜보던 어미는 마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잠깐… 쟤네 왜 쟤를 엄마처럼 따라가지?”
“내가… 내가 엄마잖아…?”
그 표정엔 억울함, 혼란, 그리고 약간의 자존심 상함까지 뒤섞여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미는 오래 머뭇거리진 않습니다. 이내 체념 섞인 눈빛으로 천천히 그 대열의 뒤를 따라 들어갑니다. 마치 “그래, 오늘은 저 사람이 엄마 하라고 해…” 하는 듯한 분위기. 그 속엔 어느 순간 '육아의 주도권'이 살짝 넘어간 듯한 가벼운 서운함도 묻어나 보입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미 고양이: 이게 모성의 최후인가…”, “갑자기 본체가 NPC가 됨”, “이래서 자식 사랑은 집사와 경쟁이다” 같은 유쾌한 댓글들로 가득했어요. 특히 “마지막에 터덜터덜 따라가는 그 모습, 내가 월요일 출근하는 표정이랑 똑같음”이라는 말엔 많은 이들이 공감의 웃음을 터뜨렸죠.
혹시 여러분도 그런 순간이 있었나요? 분명 내가 중심이었던 무언가에서 슬그머니 존재감이 밀려나는 기분. 혹은 누군가를 위해 애쓰고 있었는데, 그 마음을 몰라줄 때 느껴지는 서운함 말이에요. 어미 고양이의 표정은, 그 작고 복잡한 감정을 너무도 잘 담아낸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어미는 새끼들의 뒤를 따릅니다. 그게 모성의 본질일지도 몰라요. 서운해도, 당황해도, 결국 따라가는 쪽은 엄마. 아이들이 가는 길이 안전한지만 확인하면 그걸로 충분하니까요. 오늘도 누군가를 위해 그런 조용한 동행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어미 고양이의 터덜터덜한 걸음이 살며시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