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스의 세계는 냉철한 전략과 계산의 게임이죠. 그런데 이 조용한 승부의 공간에 예상치 못한 난입자가 등장합니다. 작은 몸집에 반짝이는 눈, 짧은 다리로 살금살금 다가온 새끼 고양이 한 마리. 고요한 체스판 앞에 앉은 이 고양이는… 룰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합니다.

낮게 깔린 체스판 위로 앞발을 조심스럽게 올린 고양이. 잠시 흥미롭게 말들을 바라보더니, 툭, 톡. 앞발로 하나씩 체스말을 쓰러뜨리기 시작합니다. 딸깍, 또 딸깍. 넘어진 기물들이 무슨 도미노처럼 쓰러지는데, 고양이는 그 소리가 꽤 마음에 드는 듯해요.

귀가 쫑긋 서 있고, 눈은 더 반짝입니다. "이게 바로 나만의 오프닝 수야." 라도 말하는 듯한 당당함.
기물 하나를 입으로 살짝 물더니, 다시 앞발로 밀고. 그러다가 본인이 넘긴 말을 쳐다보다 말고는 그냥 아무 일 없던 듯 딴 데로 시선을 돌리죠. 마치 “방금 그건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세상의 섭리야” 같은 표정.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저 고양이 체스의 신이야. 룰은 고양이가 만든다”, “작전명: 전면파괴 후 귀여움으로 승리하기”, “내가 체스를 저렇게 배웠더라면 지금쯤 세계 챔피언이었을지도…” 같은 댓글로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어떤 이들은 “내 체스 선생님보다 저 고양이가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고도 하더군요.

사실 우리는 살면서 늘 어떤 ‘말’을 두고, 다음 수를 고민하곤 합니다. 어디로 가야 이길 수 있을까, 지금 움직이면 손해일까. 그런데 이 고양이는 그런 계산 따위는 하지 않아요. 하고 싶은 대로, 본능대로 움직일 뿐이죠.

가끔은 인생이라는 체스판에서도 그렇게 해봐도 좋지 않을까요? 실수하더라도 웃기기라도 하거나, 귀엽기라도 하면 괜찮다는 것. 고양이는 우리에게 그렇게 말해주는 듯합니다. “전략은 때때로 엎어버리는 용기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