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잔한 오후, 침대 옆 바닥에서 두 마리 고양이가 마주 앉아 있습니다. 서로 눈을 맞추며 살짝 긴장한 듯, 하지만 당장 달려들 것 같진 않은 분위기. 그러더니 한 고양이가 천천히 앞발을 들어 상대방의 앞발을 툭— 가볍게 건드립니다. 맞은 고양이는 잠깐 멈췄다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자신도 앞발을 들고 상대방의 앞발을 툭 치며 반격. 두 고양이 사이엔 마치 앞발로 하는 가위바위보처럼, 절도 있는 '툭툭 배틀'이 이어집니다.


이 장면에서 눈에 띄는 건, 둘 다 발톱을 내밀지도 않고, 공격적이지도 않다는 점입니다. 기세 좋게 발을 치지만 절대 세게 치지 않아요. 눈빛도 그렇고 자세도 그렇고, 마치 "심심하니까 놀자"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처럼 보입니다. 발을 치는 타이밍을 서로 눈치 보며 조절하고, 한 번 세게 치면 다음엔 살짝 멈추는 식으로 균형을 맞추죠. 이건 싸움이 아니라 아주 정교한 대화처럼 느껴집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 정도면 무에타이 고양이 버전”, “고양이들의 전통 놀이인가?”, “툭툭 치는 게 너무 절도 있어서 무슨 코믹 쇼 보는 줄”이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어떤 이는 “우리 집 애들도 저러고 나선 같이 낮잠 잔다”며 고양이들의 특유의 '투닥-낮잠 루틴'을 공감하기도 했죠.

혹시 여러분도 누군가와 이런 경험 있으셨나요? 겉보기엔 티격태격이지만, 알고 보면 서로를 잘 아니까 가능한 가벼운 밀당 말이에요. 인간도 고양이도, 때로는 말보다 ‘툭툭’ 건드리는 손끝에서 더 많은 감정이 오가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이란 건, 이렇게 사소한 장난 속에 숨어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