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면대 위에 우아하게 앉아있는 고양이 한 마리. 꼿꼿하게 선 등과 살짝 들린 꼬리는, 마치 자신이 이 공간의 주인이라는 듯한 위엄을 풍깁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조용히 주변을 살피던 그때—갑자기 뒤에서 쑥, 주인의 손이 다가와 슬며시 등을 ‘톡’ 하고 건드립니다.

그 순간, 고양이는 고개를 확 돌려 손이 닿았던 그 자리를 뚫어져라 바라봅니다. “방금… 뭐였지?” 한 박자 늦게, 강아지처럼 반가워하기는커녕, 그 부위를 세상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핥기 시작합니다. 혀의 움직임은 빠르고 날카롭고, 심지어 약간은 분노조차 느껴질 정도죠. 그 모습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봐, 인간. 내 고귀한 털에 손대지 말라고 했잖아!”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폭소 그 자체였어요.
“저건 완전 고양이식 샤워야. 인간 오염 제거 중!”
“표정 안 바뀌고 자동 반응하는 게 너무 웃김 ㅋㅋ”
“우리 집 고양이도 저래요… 감히 손 댔다고 세 시간 동안 핥음.”

고양이의 이 행동은 단순히 위생 개념이라기보단, 자기만의 영역을 지키는 자존심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내 몸은 내 거야. 네 손길 따위 필요 없어.’라고 말하는 듯하죠. 그렇다고 해서 고양이가 우리를 싫어하는 건 아닐 거예요. 오히려 이런 반응 하나하나에 담긴 냉소와 태연함이 고양이라는 존재의 매력이기도 하니까요.

혹시 당신도 오늘 누군가의 손길이 버겁게 느껴진 적 있나요? 아니면, 반대로 누군가의 반응이 차가워 상처받았던 순간은요? 때로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애정의 한 형태라는 걸, 고양이는 그 특유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알려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고양이도, 사람도,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