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했던 방 안, ‘통!’ 하고 울리는 탄성 좋은 스프링 소리 하나. 이 짧고 경쾌한 소리에 누군가의 귀가 쫑긋 섭니다. 어디선가 빠르게 달려오는 소리와 함께 방문을 지나치는 그림자. 그리고 곧바로 등장한 건 회색빛 고양이 한 마리였습니다. 눈은 이미 반짝이며 주인의 손을 응시하고 있었죠.


주인은 손에 들고 있던 플라스틱 스프링을 가볍게 고양이 방향으로 튕깁니다. 그 순간, 고양이는 지체 없이 달려듭니다. 허공을 찢듯 뛰어올라 앞발을 쭉 뻗어 스프링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은, 마치 훈련된 포식자가 목표를 노리는 순간처럼 날렵했습니다. 몸을 낮췄다가 쭉 미끄러지듯 튀어나가는 그 움직임에는 장난기와 열정, 그리고 확신이 담겨 있었지요.

한 번 물어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고양이들은 소리와 패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리고 그걸 장난감으로 활용하는 인간 친구의 손짓은 이미 이 고양이에겐 ‘게임의 시작’이라는 신호처럼 인식된 걸지도요.

영상을 본 사람들은 “진짜 순간이동 한 줄 알았다”, “스프링 소리에 맞춰 입장하는 거 무슨 쇼 같아”라며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단지 장난감 하나, 소리 하나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걸 온몸으로 즐기는 모습에서 우리는 이 작은 생명들이 얼마나 풍부한 감각과 감정을 지녔는지를 다시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말로만 주고받으려 하는 건 아닐까요? 고양이처럼 소리에 귀 기울이고, 타이밍에 반응하는 능력도 때론 관계를 이어가는 데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