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볕이 고르게 내리쬐는 정원의 한복판, 작은 자동 공발사기 앞에 나란히 앉은 두 마리 강아지가 보입니다. 발사구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눈빛, 꼬리를 살짝 흔들며 초조하게 발끝을 들썩이는 몸짓엔 기다림의 설렘이 가득 묻어납니다.


잠시 후, 장치가 ‘퐁’ 소리를 내며 공을 멀리 날립니다. 마치 동시에 신호를 받은 듯 두 강아지는 번개처럼 튀어나갑니다. 한 마리는 먼저 도착해 입으로 공을 물고, 다른 한 마리는 옆에서 속도를 맞추듯 함께 달려갑니다. 둘은 자연스럽게 방향을 틀어 다시 발사기로 돌아옵니다. 그리고는 어느새 익숙한 듯 공을 발사구에 툭—하고 넣습니다.

특별한 명령도, 간식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놀이 그 자체가 이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는 듯합니다. 반복된 동작 속에서 보이는 서로의 눈빛과 호흡은 그저 장난이라 보기엔 너무나도 정교하고 절도 있습니다. 재미와 학습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순간이죠.

영상 속 강아지들을 바라보며 “정말 똑똑하다”, “저건 놀이가 아니라 거의 업무야”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단순한 장난감 하나가 두 생명에게 이렇게 협력과 성취의 기쁨을 안겨줄 수 있다니, 참 놀랍고도 따뜻한 장면입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반복하다 보면 지루하고 피곤해질 때도 있지만, 익숙한 일을 누군가와 함께 해내는 기쁨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죠. 이 강아지들처럼 우리도 누군가와의 리듬을 맞추며, 반복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