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부드럽게 들어오는 실내. 바닥에 펼쳐진 요가 매트 위에서 한 여성이 조용히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상체를 숙이며 호흡을 가다듬는 그 앞에는, 놀랍게도 똑같은 자세를 시도 중인 강아지 한 마리가 있습니다. 앞발을 매트에 단단히 고정하고 엉덩이를 뒤로 쭉 뺀 채, 사람과 똑같은 방향으로 몸을 늘이는 이 모습—그야말로 ‘도그 요가’의 정석이라 부를 만합니다.

강아지의 눈빛은 의외로 진지합니다. 살짝 긴장된 듯한 입매, 집중력 넘치는 시선, 그리고 온몸에 힘을 준 듯한 자세는 단순한 장난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나도 할 수 있어!"라고 외치듯, 여성의 동작이 변할 때마다 강아지는 그에 맞춰 자세를 바꾸려 노력합니다. 무언가를 ‘따라 한다’는 개념을 이토록 정확히 보여주는 순간이 또 있을까요?

여성은 웃음을 터뜨릴 법도 한데, 오히려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친구와 함께 움직입니다. 둘 사이엔 말 없이도 흐르는 리듬이 있습니다. 익숙한 호흡, 함께 쌓아온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를 향한 애정이 이 기이하고 사랑스러운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이 정도면 다음 요가 수업에 강사로 데려가야 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요, 사실 보는 우리조차 따라 해보고 싶게 만드는 이 조합, 그 에너지가 참 인상적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무언가를 혼자 해내려다 지치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그럴 때 곁에서 조용히 같은 자세를 취해주는 존재가 있다면, 말없이도 큰 위안이 되겠지요. 우리가 말보다 먼저 이해받고 싶은 순간이 있는 것처럼, 이 강아지도 '나도 너와 함께할게'라고 전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우리 삶에 있어 중요한 건 때로 말 한마디보다 함께하는 자세 하나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세는, 네 발로 서서 무게를 나누는 조용한 친구가 더 잘 알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