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금살금 다가간 손이 고양이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쌉니다. 두 손 안에 폭 안긴 고양이의 얼굴은 포근한 털로 감싸여 있고, 그 위에 얹힌 주인의 검지손가락이 어느새 귀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한 번 쫑긋, 그리고 다시 펴짐. 그 짧고 반복적인 장난에 고양이는… 아무 반응도 없습니다.

눈을 살짝 내리깔고,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정면을 바라보는 고양이. 장난에 익숙해진 듯 얼굴 근육 하나 꿈쩍하지 않고 버팁니다. 주인의 손이 귀를 접을 때마다 조그만 귀가 탁 하고 안으로 말리다가 금세 다시 펴지곤 하는데, 그 모양새가 마치 접히는 종이처럼 자연스럽고 유연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선을 끄는 건 고양이의 묵묵한 인내심. 장난에 피곤함을 느꼈을 법도 한데, 오히려 ‘이젠 네가 그러려니 한다’는 듯 담담한 눈빛을 보냅니다. 그 눈빛은 뭔가를 내려놓은 현자의 경지에 다다른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주인의 손길 자체가 마음을 간질이는 일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장면을 본 레딧 이용자는 “고양이가 사람 키우는 것 같아… 완전 어른이네”라며 웃픈 감탄을 남겼습니다. 정말 그런지도 모릅니다. 우리와 함께하는 동물 친구들은 어느새 우리의 장난도, 기분도 다 받아주고 품어주는 존재가 되었으니까요.

혹시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이런 장난을 걸어본 적 있나요? 그리고 그 장난을 말없이 받아준 존재가 있었나요?

그게 가족이든, 친구든, 혹은 함께 사는 반려동물이든 간에—그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죠.

가끔은 말없이 나를 이해해주는 존재가 큰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꼭 귀를 만지지 않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져주는 그런 일상. 그 조용한 믿음이 쌓여 오늘도 웃음을 만들고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