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 반으로 자른 커다란 수박. 과육을 파내고 난 뒤 그 빈 공간에 시원한 물이 채워지자, 그곳은 단숨에 가장 특별한 수영장이 됩니다. 그런데 그 수영장의 손님은 사람도, 강아지도 아닌 바로 새끼 오리들입니다.

노란 솜뭉치 같은 아기 오리들이 수박 풀장 안을 사르르 떠다니고 있어요. 작은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며 헤엄치는 모습이 어찌나 조심스럽고 또 당당한지, 마치 “여기가 바로 내 자리야”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죠. 수박의 곡선 안쪽을 따라 미끄러지듯 유영하다 보면, 때때로 둥둥 떠 있는 수박 과육 조각 하나를 콕 찝어 건드려보기도 합니다. 그 조각 위에 발을 올려보는 오리도 있고, 단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오리도 있죠.

이 모든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세상의 여름이 이렇게 작고 귀여운 생명체에게도 공평하게 찾아온다는 사실이 얼마나 근사하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혹시, 이런 작고 소중한 존재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장면을 본 적 있으신가요?
레딧의 한 이용자는 웃으며 남겼습니다.
"이제부턴 수박을 자르면 그 안에 오리들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할 것 같아."

영상 속 새끼 오리들은 단순히 물놀이를 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엔 작은 생명의 용기와 호기심이 담겨 있습니다. 낯선 공간이지만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때로는 장난도 치며 여유를 즐기는 그 모습. 우리가 여름을 맞이하는 자세도 저렇게 가볍고 맑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신 곁에도, 이렇게 작지만 깊은 기쁨을 주는 존재가 있지 않나요?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휴가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