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실 한켠, 조용히 피트니스 벤치 위에 누운 여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피트니스 벤치에 등을 대고, 복부 운동을 하며 여름을 준비하는 듯 보였죠. 그런데 그 옆, 푹신한 러그 위에 뭔가 둥글둥글한 존재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살집이 복슬복슬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였어요.
강아지는 주인의 움직임을 빤히 바라보다가, 갑자기 몸을 뒤로 젖히며 똑같은 자세를 따라 해보려 합니다. 두 앞발을 허공에 들고 뒷다리는 벌려 본 뒤, 낑낑대며 몸을 움직이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진지한지, “나도 이제부터 운동할 거야!”라고 말하는 듯했답니다.

하지만 그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몇 번 허우적거리더니, 곧 털썩 옆으로 쓰러져버린 강아지. 입을 벌리고 숨을 헐떡이며, 힘들다는 듯 눈을 반쯤 감고 누워버렸죠. 그 표정에는 약간의 성취감과 동시에 ‘이쯤이면 많이 했지?’라는 뿌듯함이 묻어나 있었습니다.

주인은 그 모습을 보고 슬며시 웃습니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해낸 듯한 강아지의 태도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어요. 열심히 따라해보려는 시도, 그리고 너무 빨리 찾아온 포기까지. 그 모든 과정이 한 편의 짧은 드라마 같았습니다.

레딧 댓글에는 “우리 강아지도 산책 다녀오면 소파에 얼굴부터 박고 잔다니까요”, “다이어트는 내일부터가 진리죠” 같은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강아지의 사랑스러운 포기 선언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던 걸까요?

혹시 여러분도 다이어트를 결심했다가 며칠 만에 슬그머니 쉬어본 적 있으신가요? 그게 꼭 나약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때로는 자신에게 조금 더 유하게, 여유를 주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 강아지처럼요.

여름 준비는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마음의 가벼움에서 시작되는 걸지도 모릅니다. 나를 다그치기보다, 함께 웃어줄 존재가 곁에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