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 한가운데, 햇살이 반짝이는 잔디 위에 낮은 원형 풀장이 하나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물은 깊지 않지만, 잔잔하게 찰랑거리며 여름의 청량함을 그대로 담고 있지요. 그 안을 분주하게 오가며 발을 첨벙이는 건 한 마리의 닥스훈트. 짧은 다리로도 누구보다 빠르고 신나게 물 위를 달립니다. 물방울이 튀고, 햇빛이 반사돼 눈이 부신 풍경 속에서 이 작은 친구는 마치 이 순간이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일인 듯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어요.

뛰다가 물속에 철퍽 빠져도 당황은커녕 꼬리를 흔들며 다시 달리고, 원을 그리듯 풀장을 돌며 혼자서도 참 잘 놉니다. 귀가 젖어도, 배가 축축해져도, 그건 이 친구에게 문제가 되지 않아요. 발끝으로 차오르는 물의 감촉과 공기 중에 퍼지는 흙냄새,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함께 어우러져, 닥스훈트에게는 그 자체로 완벽한 여름날의 축제인 듯했습니다.
지켜보던 우리는 어떤가요? 웃음을 터뜨리며 이 모습을 바라보지만, 문득 이런 생각도 들지 않으셨나요? 우리도 저 강아지처럼 ‘그냥 좋아서’ 뛰어본 적이 언제였을까요? 어른이 되고 나면 ‘잘해야 하니까’, ‘쓸모 있어야 하니까’라는 이유를 먼저 생각하게 되죠. 하지만 이 닥스훈트는 목적 없이도 참으로 열심입니다. 물을 튀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맘껏 즐기고 싶어서 그저 열심히 뛰는 거죠.

레딧 댓글 중 한 이용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에, 저 꼬리 흔드는 속도 좀 봐요. 이게 진짜 행복 아닌가요?”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어요. 단순하지만 진실된 장면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거죠.

여러분은 최근 언제 마지막으로 ‘아무 이유 없이’ 신나게 뛰어보셨나요? 꼭 큰 풀장이나 특별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마음껏 물장구치듯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순간은 우리 주변에 가득하답니다. 작고 소소한 것에서 큰 기쁨을 찾는 그 자세, 오늘은 이 닥스훈트에게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도 때로는 계획이나 목적 없이, 그냥 좋은 날씨와 기분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딱히 잘하지 않아도 괜찮고, 누가 보든 말든 상관없이 그저 신나서 웃을 수 있는 시간. 그렇게 웃고 나면 마음속 무거운 것들도 하나둘 가볍게 날아가곤 하니까요. 이 작고 귀여운 친구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꽤 깊습니다. "지금 이 순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라고요.

오늘 하루, 여러분만의 작은 풀장을 찾아보세요. 그것이 비록 진짜 물이 담긴 풀장이 아니라 하더라도, 여러분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어떤 무언가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