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거실 한켠, 포근한 쿠션 위에 몸을 말고 누운 강아지 한 마리가 있습니다. 흰색 바탕에 검은 점무늬가 마치 젖소를 연상케 하는 이 귀여운 녀석은 깊은 잠에 빠져 있죠. 눈은 꽉 감고, 입가는 살짝 벌어진 채 고요한 꿈속을 헤매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 고요함은 곧 강렬하게 깨집니다.

“푸오오오오오—”
어디선가 들려오는 뱃고동 소리 같은 굵고 낮은 진동. 순간 화면을 보던 사람들은 멈칫하게 되죠. 아니, 이게 진짜 강아지 코고는 소리라고? 믿기 어려운 사운드가 반복되며 영상 전체를 가득 채웁니다.

강아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얼굴을 옆으로 더 돌려 눕고, 소리는 점점 더 깊어집니다. 몸은 천사처럼 얌전히 있지만 귀는 온갖 고난을 겪는 느낌이랄까요. 주인은 슬쩍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 보지만, 그 엄청난 소리의 주인공은 변함없는 자세로 세상 편하게 자고 있습니다. 이 강아지에게 이 세상 걱정은 아무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레딧 사용자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죠.
“이 정도면 바다에서 길 잃은 배도 이 소리 따라 집 찾아오겠다.”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터지는 비유지만, 그만큼 존재감이 엄청납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존재들 있지 않나요? 말없이 누워 있지만, 존재만으로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누군가. 귀를 괴롭히는 소음조차도 웃음이 되고, 일상이 됩니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건, 이렇게 웃긴 순간까지도 함께 나눈다는 뜻이니까요.

오늘 밤, 혹시 당신의 반려동물도 곁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진 않나요? 그 소리가 때론 시끄럽지만, 그 소리야말로 우리 집이 ‘누군가의 편안한 안식처’라는 증거 아닐까요. 이 작고 우스운 소리에 피곤한 하루의 피식 웃음이 시작될 수 있다는 걸, 이 강아지가 또 한 번 보여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