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한 방 안, 주인은 카메라를 들고 서 있습니다. 렌즈는 아래를 향하고 있고, 그 아래에는 고양이 한 마리. 고개를 치켜든 고양이는 고요하지만 집중된 눈빛으로 렌즈를 응시합니다. 귀는 쫑긋, 수염은 약간 앞으로 뻗어 있고, 눈동자는 사냥감을 바라보듯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죠. 주인은 이 모습이 귀여워 조용히 영상을 촬영합니다.

그러던 그 순간—
고양이가 번쩍 두 발로 일어섭니다. 동시에 앞발이 빠르게 뻗으며 카메라를 향해 닿습니다. 퍽. 그리고 이어지는 건, 화면을 가득 채운 고양이의 솜방망이… 그리고 그 뒤로 들려오는 낮고 진한 그르렁 소리.

화면은 검게 가려졌지만, 소리는 여전히 생생합니다. 마이크 가까이서 울리는 듯한 강한 소리, 마치 “이건 내 거야, 건드리지 마”라고 말하는 듯한 울림. 귀엽기보단, 오히려 고양이의 진심 어린 경계심이 느껴지는 묵직한 표현입니다. 화면이 사라진 대신, 고양이의 존재감은 오히려 더 강하게 다가오죠.

레딧 유저들 반응도 흥미로웠습니다. “이 정도면 카메라에 질투하는 수준인데?”라는 댓글이 큰 공감을 받았죠. 주인의 관심이 렌즈에 쏠려 있다는 걸 느꼈던 걸까요? 아니면 그냥, 고양이 입장에선 "이 낯선 기계가 나한테 너무 가까워졌어"라는 경계심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여러분의 고양이도 이런 행동 한 적 있나요? 갑자기 다가온 스마트폰을 쳐내거나, 사진 찍는 걸 유난히 싫어했던 기억. 그럴 때면 우리는 웃으며 “사진 찍기 싫은 날이네~”라고 말하지만, 그 안엔 고양이 특유의 예민함과 독립성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의 이 장면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고양이의 감정이 순간적으로 뿜어져 나온 장면이었습니다. 두 발로 일어나 손을 뻗는 건 결코 가벼운 제스처가 아닙니다. 그건 누군가의 주의를 끌거나,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비롯된 행위죠. 그리고 그 속엔 고양이만의 언어로 표현된 “선 넘지 마세요”라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