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안 거실 한가운데서 한 아이가 허리를 숙이고 있습니다. 머리엔 안전모처럼 보이는 검은 헬멧이 단단히 고정되어 있고, 눈빛은 의외로 진지합니다. 아이의 시선 끝에는 작은 염소 한 마리가, 앞다리를 벌리고 머리를 낮춘 자세로 똑같이 마주보고 있죠.

“간다!”
마치 말없이 신호를 주고받은 듯, 두 존재가 동시에 앞으로 움직입니다. 툭— 가볍지만 확실한 충돌. 아이는 뒤로 한 발 물러서며 웃음을 터뜨리고, 염소는 뒤로 몇 걸음 가서 다시 자세를 잡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투닥.

놀라운 건 이 박치기 놀이가 한두 번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 아이와 염소는 서로의 반응을 살피며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교대로 부딪칩니다. 아이는 가끔 바닥에 손을 짚으며 중심을 잡고, 염소는 앞발을 구르며 장난기 가득한 으르렁을 머금고 있습니다. 서로가 친구임을 너무도 잘 아는 듯,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이 장면을 본 레딧 이용자들은 “이 정도면 헬멧 협찬 들어와야 한다”, “염소도 웃고 아이도 웃고, 부모는 심장 철렁했겠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떤 이는 “현실판 포켓몬 배틀이다”라고 말하며 둘의 박치기 스킬 레벨을 진지하게 분석하기도 했죠.

이런 유쾌한 놀이를 보며 문득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어릴 때 이렇게 온몸으로 장난을 하며 웃을 줄 알았는데, 언제부턴가 머릿속으로만 웃고, 몸은 조심스러워지지 않았나요?
놀이는 반드시 뭔가를 남겨야 하는 게 아닙니다. 상처 없이 박치기하고, 무너지지 않도록 헬멧을 쓰고, 다시 웃으며 일어나는 그 과정 자체가 진짜 ‘성장’인지도 모르죠.

아이와 염소처럼 오늘 하루, 누군가와 툭— 하고 가볍게 부딪쳐보는 건 어떨까요? 마음이 더 단단해지고, 웃음이 더 깊어질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