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실내 한 켠, 강아지 한 마리가 바닥에 느긋하게 누워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엔 고양이 한 마리. 아니, 그냥 옆에 있는 수준이 아니라, ‘강아지의 꼬리’에 거의 온 신경을 집중한 채 완전히 몰입 중입니다.

고양이는 앞발을 살짝 들었다 놓았다 하며 꼬리를 향해 몸을 낮춥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입을 살짝 벌려 꼬리를 툭! 물죠. 강하게 무는 게 아닙니다. 정말 가볍게, 마치 “이거 살아 있는 거야?” 하고 확인이라도 하는 듯한 느낌.
물고 나서는 앞발로 꼬리를 살짝 감싸 안고는 혀로 톡톡 핥습니다. 그러더니 이내 얼굴을 비비며 부비적거리기 시작하죠. 그 작은 얼굴이 강아지 꼬리에 폭 감겨 드는 순간, 보는 사람 입꼬리도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강아지는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듯 모르는 듯, 아무런 반응 없이 조용히 누워 있습니다. 무표정하지만, 놀랍도록 인내심 많은 친구의 태도. 그 덕분에 고양이는 자기만의 놀이를 이어갑니다. 꼬리의 움직임에 따라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고, 때로는 꾹꾹이를 하듯 앞발로 꼬리 근처를 눌러보기도 하죠. 그 모든 행동이 애정 가득한 ‘놀기’의 연속입니다.

레딧의 한 유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양이: 이건 내 거야. 강아지: 그래, 가져…”

장난감도 아니고, 간식도 아니고, 그저 친구의 꼬리 하나에 이렇게까지 집중할 수 있다는 건, 고양이의 호기심과 친밀함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동시에 그걸 묵묵히 허용해주는 강아지의 너그러움도 인상 깊죠. 둘 사이에 얼마나 깊은 신뢰가 쌓여 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장면 하나로 충분합니다.

혹시 여러분의 반려동물도 이런 특별한 놀이를 갖고 있나요?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서로만 아는 방식으로 노는 모습, 그게 때로는 가장 감동적이고 웃음 나는 순간이 되죠.
장난감 가게에서 아무리 예쁜 물건을 사다줘도, 결국 가장 소중한 건 함께하는 친구의 꼬리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그걸 알고 있고, 강아지는 그걸 받아줍니다.

오늘 하루, 우리도 누군가의 ‘꼬리’가 되어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말 없이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이 둘이 참 잘 보여주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