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새의 ‘코관리 시간’, 믿고 맡기는 프로의 손놀림

출처 : Reddit / 고양이가 턱을 하늘을 향한채 누워있다 그옆에 작은새가 고양이의 콧구멍돠 주변을 관리해주듯 쪼고있다
출처 : Reddit / 고양이가 턱을 하늘을 향한채 누워있다 그옆에 작은새가 고양이의 콧구멍돠 주변을 관리해주듯 쪼고있다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고요한 공간. 그 한가운데 고양이 한 마리가 바닥에 느긋하게 누워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고개를 푹 뒤로 젖혀 턱을 하늘로 향하게 한 자세라는 것. 눈은 살짝 감겼고, 입가엔 미묘한 이완이 감돌죠. 마치 피부 마사지샵에 누워 얼굴 관리를 받고 있는 고객처럼 말입니다.

출처 : Reddit / .

그리고 그 옆, 믿기 힘든 장면이 펼쳐집니다. 작은 새 한 마리가 고양이의 코 주변을 진지한 표정으로 쪼고 있는 겁니다. 콧망울 근처부터 시작해, 콧등, 심지어 콧구멍 주변까지—매우 섬세한 동작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가 톡톡. 마치 고양이의 얼굴을 관리해주는 전문가처럼, 작은 부리로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입니다.

출처 : Reddit / .

놀라운 건 고양이의 반응입니다. 아무런 저항도 없습니다. 도망치지도 않고, 눈을 크게 뜨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더 편안해진 듯, 앞발을 살짝 늘어뜨린 채, 몸 전체를 바닥에 맡긴 상태. 입꼬리 근처는 살짝 말려 올라가 있고, 가끔 코끝이 실룩이는 걸 보면, 오히려 간질간질한 감각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레딧의 한 유저는 말합니다.

“프로는 다르다. 고객이 저렇게 신뢰하는 거 보면…”

출처 : Reddit / .

고양이와 새. 천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둘 사이에서 이런 조화로운 장면이 만들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먹고 먹히는 관계가 아니라, 돌보고 맡기는 관계. 그 사이엔 반드시 오래된 신뢰와 애정이 자리하고 있을 겁니다. 새는 장난으로 쪼는 게 아니라, 진심을 다해 얼굴을 돌보고 있고, 고양이는 그런 새의 손길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니까요.

출처 : Reddit / .

여러분도 이런 장면을 본 적 있나요? 말도 안 되는 조합인데, 이상하게 어울리고, 또 감동적인 순간. 서로 너무 달라 보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완벽히 맞물리는 관계.

때로는 다름이 오히려 조화를 이루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고양이와 새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 Reddit / .

하루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누운 고양이. 그리고 옆에서 정성껏 얼굴을 다듬어주는 작은 새. 이 둘이 만들어낸 평화는, 오늘도 우리 마음 어딘가를 살짝 다독여줍니다.

말없이 건네는 위로. 우리가 바라던 진짜 케어는 어쩌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