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 조그마한 강아지 한 마리가 폴짝폴짝 뛰어오르며 등장합니다. 입엔 무언가 반짝이는 물체가 물려 있죠. 바로 차 키입니다.
두 달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지만, 그 눈빛과 표정에는 분명한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이거 필요하신 거죠? 그러니까 지금 나랑 같이 가요!”
강아지는 작고 통통한 발로 바닥을 톡톡 차며 몸을 띄웁니다. 두 발로 잠깐 서기도 하고, 꼬리는 빙글빙글 돌고, 귀는 들썩입니다. 입에 문 차 키는 가끔씩 덜컥거리며 흔들리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조그만 강아지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건—함께 차를 타고 어디든 떠나는 것.
눈은 주인을 향해 고정되어 있고, 발소리도 리듬감 있게 바닥을 울립니다. “가자 가자! 빨리 나가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말은 안 나오니, 대신 온몸을 써서 신호를 보내는 중이죠.
차 키를 문 입은 약간 벌어져 있고, 가끔 침이 맺히기도 하지만, 그 얼굴은 전혀 지저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나 되게 귀엽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듯한 당당함이 있습니다.
레딧의 한 유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차 키도 물고, 마음도 훔쳐가고… 이 강아지는 범죄자입니다.”
강아지의 이런 행동은 단순히 장난이 아닙니다. 함께 있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 그 자체입니다. 차를 타는 경험이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밖으로 나간다’는 사실이 설레는 걸까요? 무엇이든, 이 꼬마 강아지의 몸짓은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여러분도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외출 준비만 해도 눈빛이 달라지는 반려동물의 모습, 신발 신는 소리나 키 소리만 들어도 문 앞으로 달려오는 그 반응. 그건 단순한 조건반사가 아니라, 진심으로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 아닐까요?
차 키 하나를 입에 문 채 폴짝폴짝 뛰어오르는 이 강아지는 말합니다.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같이 보러 가요.”
그 짧은 다리로, 지금 누구보다 큰 마음을 품고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