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전용 침대 위, 푹신한 쿠션 한가운데에 작고 부드러운 털을 가진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누워 있었습니다. 눈꺼풀은 반쯤 내려와 있었지만, 주인의 손끝이 천천히 다가오는 순간, 고양이의 눈이 살짝 커졌습니다. 호기심이 번뜩이는 듯한 그 눈빛. 고요하던 표정에 약간의 장난기와 긴장감이 스며들었습니다.

주인의 손이 살짝 흔들리자, 고양이는 귀를 쫑긋 세우더니 앞발을 천천히 들어올립니다. 한쪽 발로 살짝 툭. 그 손이 움직이면, 고양이도 재빨리 반응합니다. 손끝을 쫓는 눈빛은 마치 사냥감을 포착한 야생의 본능처럼 집중되어 있고, 앞발은 장난스럽게 움직이며 톡톡, 혹은 꾹꾹 눌러봅니다.

하지만 이건 사냥이 아닌 놀이. 그 몸짓은 공격이 아니라 교감이고, 장난이며 애정의 표현입니다. 긴장한 듯 보이다가도 주인의 손이 가까워지면 코끝을 슬며시 대보기도 하고, 입가에 미소가 번진 듯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뒤척입니다. 그런 고양이를 바라보며 주인의 얼굴에도 자연스레 웃음이 번지죠.

이런 장면을 보고 있자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으시나요? 어떤 이는 댓글에 “이게 바로 하루의 피로를 푸는 최고의 힐링 콘텐츠다”라며 감탄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고양이와 인간이 손끝으로 이어지는 이 짧은 유희는, 말 없이도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진짜 소통의 순간처럼 보였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누군가와 진심으로 웃으며 놀아본 적 있으신가요?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면, ‘놀이’라는 말조차 어색해지는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고양이는 알려줍니다. 어쩌면 누군가의 손끝을 따라 장난을 치는 그 짧은 순간이, 삶을 가장 풍요롭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고요.

오늘 하루, 나에게도 누군가와 웃고 떠들 수 있는 여유가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고양이 침대 위 그 작은 몸짓 하나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생각보다 큽니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눈빛과 손끝에서 먼저 시작된다는 것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