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선 내가 굽는다”는 듯한 고양이의 집중력

출처 : Reddit / 모닥불위에 물고기가 걸려진 장난감 모형뒤에 새끼 고양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출처 : Reddit / 모닥불위에 물고기가 걸려진 장난감 모형뒤에 새끼 고양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장난감으로 만든 모닥불 위에 플라스틱 물고기 하나가 매달려 있고, 그 옆에 고양이 한 마리가 가만히 앉아 진지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불도, 생선도 모두 모형임에도 불구하고 고양이의 표정은 꽤나 진심입니다. 몸을 낮추고 시선을 고정한 채, 마치 캠프파이어에 갓 잡은 생선을 직접 굽는 듯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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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장난감 생선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코를 들이밉니다. 마치 익어가는 냄새라도 맡는 듯한 그 행동에는 묘한 리얼함이 느껴집니다. 앞발은 불에 닿지 않도록 살짝 접혀 있고, 귀는 앞으로 세워져 있는 상태.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생선의 상태를 살피는 모습은 캠핑장에서 바비큐를 준비하는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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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고양이는 처음에는 새끼 고양이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보면 이미 어느 정도 자란 성묘에 가까운 어린 고양이입니다. 어리지만 행동만큼은 어느 쉐프 못지않게 침착하고도 숙련된 느낌이 묻어납니다. 실제로 레딧에서도 “이건 요리 유튜브 프리뷰 이미지로 써야 해”, “혼자 캠핑 와서 생선 굽는 고양이… 너무 리얼해” 같은 반응이 이어졌고, 유머와 감탄이 동시에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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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을 보고 문득 떠오르지 않으셨나요? 어릴 적 비닐봉지로 만든 요리 재료에 손바닥만 한 냄비를 올려놓고, 누구보다 진지하게 요리놀이를 하던 우리의 모습 말입니다. 그때는 진짜가 아니어도 마음만은 진짜였죠. 지금 이 고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모형이어도 그 앞에 앉아 있는 시간만큼은 ‘진짜’를 살고 있는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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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점점 그런 몰입의 순간을 잃어가는 건 아닐까요? 하루 중 단 몇 분이라도 이렇게 한 가지에만 온전히 집중해 본 적, 요즘 언제쯤이셨나요? 이 고양이처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몰입해서 ‘그럴듯한 순간’을 만들어내는 감각, 우리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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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 건 진짜 불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 순간을 대하는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도 마음속에 하나쯤 있는 ‘모형 모닥불’ 앞에 조용히 앉아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진심을 담아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시는 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