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스며든 울타리 안, 한 사람의 손이 간식을 들고 천천히 앞으로 내밉니다. 그 손을 향해 다가오는 건 동글동글한 귀와 부드러운 갈색 털, 그리고 눈빛 가득한 호기심을 지닌 레서판다 한 마리.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며 다가온 레서판다는 아주 조심스럽게, 그리고 예의 바르게 앞발을 모으듯 붙인 채로 멈춰 섭니다. 그리고 코를 가까이 가져가 간식의 냄새를 확인하더니, 부드럽게 입을 벌려 손 위의 간식을 받아 먹습니다.
급하지도, 탐욕스럽지도 않은 동작. 마치 한 조각의 사과나 단호박을 먹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듯한 태도입니다.

입을 오물오물 움직이는 그 모습은 너무나도 평온하고, 그 순간만큼은 시간마저 느릿하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간식을 다 먹은 후에도 레서판다는 손가락 끝을 다시 한 번 바라보며, “혹시 한 조각 더 있나요?” 하는 듯 눈을 맞춥니다.

레딧 댓글에는 “이건 간식이 아니라 명상이다”, “레서판다는 먹을 때마다 예의가 넘쳐요” 같은 반응이 달렸고, “사람보다 낫다… 나도 저렇게 조신하게 먹고 싶다”는 말에 공감의 하트가 줄을 이었습니다.
이 짧은 영상 속엔 웃음과 평화, 그리고 묘한 존경심까지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음식을 대할 때의 태도는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를 가질 때가 있죠. 레서판다는 그 조심스럽고도 정성스러운 몸짓 하나로, 먹는 행위가 얼마나 조화롭고도 예의바른 일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혹시 여러분도 요즘, 너무 바쁘게 무언가를 삼켜버리고 있진 않으신가요? 식사뿐만 아니라, 관계도, 일도, 하루하루의 순간들도 말이에요.

이 레서판다처럼 한 조각을 천천히,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오늘 하루는 그런 태도로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작고 소소한 평화는, 그렇게 조심스럽게 손에서 손으로 전해질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