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한눈에 보기에도 익숙한 고양이 이동식 박스로부터 시작됩니다. 파란색으로 된 박스에는 반투명 망으로 된 지퍼 문이 달려 있고, 그 문 바깥쪽에는 흔들리는 장난감 하나가 달랑달랑 매달려 있습니다. 언뜻 보면 그냥 조용한 이동가방 같지만, 안쪽에서는 이미 조용한 ‘연습’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아무 소리도, 아무 움직임도 없이 조용하던 지퍼 틈 사이로 조그마한 고양이의 얼굴이 살짝 드러납니다.
눈빛은 형광등처럼 번뜩이고, 귀는 전방을 향해 곧게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내, 박스 안에서 앞발 하나가 조심스럽게 쑥 나옵니다. 그다음 순간, 툭.
달려 있는 장난감을 아주 정확히,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건드리는 동작이 이어집니다. 다시 한번, 툭. 살짝 다른 각도에서 이번엔 더 빠르게. 이 모든 동작은 마치 정해진 훈련 루틴처럼 느껴질 정도로 절도 있고 깔끔합니다.
고양이는 몸 전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오직 앞발만 이용해 박스 안에서 타격을 가합니다.
얼굴은 지퍼 너머로 반쯤 가려져 있어, 눈빛만으로 집중을 표현하고 있고,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마치 “지금은 훈련 중이야, 방해하지 마”라고 말하는 듯한 진지함이 흐릅니다.
레딧 댓글에는 “이 정도면 복싱 클래스 등록해야 할 듯”, “고양이: 문 밖은 링이고, 난 선수다”라는 유쾌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누가 봐도 스파링 연습 중인데, 상대가 장난감일 뿐”이라는 글에는 많은 공감이 달렸습니다.
이 짧은 영상이 인상적인 이유는 고양이의 장난기 속에 묘하게 느껴지는 ‘집중’과 ‘몰입’ 때문입니다. 그 조그만 앞발 하나에 실린 긴장감,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이어지는 타격. 장난감 하나를 상대하면서도 스스로를 단련하는 듯한 모습에서 우리는 고양이 특유의 영리함과 본능을 동시에 엿볼 수 있지요.
혹시 요즘 여러분은 어떤 일에 이렇게 몰입해 본 적 있으신가요?
작은 장난감처럼 사소한 목표라도, 그것에 진심을 담는 순간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멋진 모습이 됩니다.
고양이처럼 모든 걸 다 드러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조용히, 그러나 날카롭게. 반복되는 툭툭 속에서도 나만의 리듬을 찾는 하루가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