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스름이 내려앉은 산책길, 잔잔한 바람과 함께 풀잎 사이로 조용히 흔들리는 그림자들 사이로 두 마리의 동물이 나란히 걷고 있습니다. 하나는 꼬리가 흔들리는 강아지, 그리고 그 곁엔 느릿느릿하지만 결코 뒤처지지 않는 고양이 한 마리. 서로 다른 종이지만, 걸음에는 이상할 만큼의 조화가 있습니다.


강아지는 특유의 신나 보이는 걸음걸이로 앞장서기도 하고, 종종 뒤를 돌아보며 고양이를 살핍니다. 고양이는 조심스러운 듯하면서도 당당한 걸음으로 곁을 따릅니다. 짧은 다리로 성큼성큼 걷는 강아지와 유연한 몸짓으로 따라붙는 고양이, 그 모습은 마치 오래된 여행 동반자 같습니다. 서로 말이 없지만, 보폭이 맞춰지는 그 순간마다 ‘우리는 함께 걷고 있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지요.

고양이가 산책을 함께하는 건 그리 흔한 일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익숙하지 않은 바깥 풍경을 경계하거나 아예 나가려 하지 않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이 고양이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강아지의 산책길을 함께 합니다. 그 눈빛에는 불안함보다 신뢰가, 그 발걸음에는 호기심보다 친밀감이 먼저 느껴집니다.

레딧에서는 “이 둘이 매일 오후 함께 걷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오늘 하루가 부드러워졌다”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조용한 밤, 함께 걷는 이 작은 장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평화이자 위로처럼 다가오니까요.

우리도 누군가와 함께 나란히 걷고 있나요? 말 없이 곁을 지켜주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이 사람이어도 좋고 동물이어도 좋습니다. 함께 걷는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은 더 단단해지니까요.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릿하게—하지만 절대 혼자 걷게 두지 않는 그 마음.
이 밤 산책길 위의 고양이와 강아지처럼요.